옥탑방에 이사온지도 세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네요. 처음에는 팬트하우스다~ 조용하고 좋다~ 등등 칭찬이 입에 닳도로 헀는데, 살다보니, 나쁜점도 하나둘씩 보이더군요.

[옥탑방/일상] - 이사온 7평짜리 옥탑방은 나만의 팬트하우스
[옥탑방/일상] - 옥탑방 생활 한달째 (1), 이런점은 나쁘다
[옥탑방/일상] - 옥탑방 생활 한달째 (2), 이런점은 좋구나

그래도 요즘은 옥탑방 생활에의 단점에도 무뎌진것 같습니다. 너무 적응을 빨리하는 걸까요?ㅎㅎ

예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때면 빨래는 거의 어머니 혼자 다하셨습니다. 세탁기에 빨래 돌리고, 널고, 개고~(갤때는 저도 가끔 도왔지만.. 그건 가끔일뿐...) 거의 어머니 차지였지요. 그런데 자취하다보니, 제가 다 해야하는데 귀않아서 조금만 미루다보면 빨래가 산더미 처럼 쌓이더군요.

"아~ 오늘은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 내일 세탁기 돌리지뭐,~" 하고 넘기면 그 다음날에는 약속이 생기던지, 비가오더라구요. 남정네 혼자 사는 집에 뭔 빨래가 저렇게나 많을까요? 하루에 한번꼴로는 샤워하다보니 수건만 많네요. 속옷이랑~;

하지만 아무리 많은 빨래라도 빨리 말리고, 제때개는 습관이 생겼으니~ 걱정끝[각주:1]. 자취하다보면 진짜 주부가 되는것 같습니다.


 1.  빨래건조대에 빨래를 널때도 순서가 있다?


끝에는 바지, 중간에는 티셔츠나 수건!

대부분의 자취생이나 가정집에는 A자형 건조대[footnote][/footnote]가 있습니다. 저도 두개나 있는데요. 하나는 큰거! 하나는 작은거 입니다. (작은거는 아래층에 살던 사람이 예전에 이사갈떄 버리고 간거라고 주인아주머니께서 하나 주셨답니다.) 그런데 빨래를 널때도 요령이 필요하더군요.

처음에는 끝에서 끝으로 무조건 순서대로 널었습니다. 바지, 수건, 티셔츠 가릴것 없이 말이죠. 그렇게 널다보면 꼭 중간에 바지가 치렁치렁 걸리는 바람에, 양말이나 속옷을 거는 곳에 공간을 바리가랭이가 차지하고 있어서 양말같은 작은 빨래를 널기가 여의치 않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건조대의 양쪽 사이드에는 바지를 먼저 널고 중간으로 갈수록 길이가 짧은 수건, 티셔츠를 걸어둡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아치형 공간이 생겨서 아래에 있는 공간에 양말이나 속옷따위를 쉽게 널수 있더라구요. 자취 두달만에 터득한 방법이지만, 예전에는 널고 걷고 다시 널고 했는데 이제는 한방에 끝냅니다. ^^


 2.  개기 귀찮아서 방치한 빨래, 링클케어 집중관리 해도 안펴져~.


이렇게 개 둬야 주름이 안생김.

저저번주인가? 저녁에 집에와서 빨래 건조대를 보니 빨래가 바싹! 말라 있더군요. 그래서 탈탈 털어소 소쿠리에 담아 방구석에 놓고, 깜빡했습니다. '밥먹고 빨래 개야겠다!" 라고 생각하고는 밥먹고 TV보다가 11시를 넘긴것이죠. 빨래가 소쿠리에 담긴 상태로 세시간 넘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드라마도 다 봤겠다~ 이제 쇼프로 하나 보면서 빨래 정리해야지~ 하며 하나 둘씩 정리하는데, 빨래의 상태가 시원치 않습니다. 빨래 라는 명목하에 세탁기에 넣고, 햇볓에 말리고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죄다 꾸깃꾸깃 주름이 가 있더군요. 너무 바짝 말라서, 털어도 펴지지 않는 주름;;; 그대로 입고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지요. 몽땅 다리미로 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ㅜㅡ

인터넷에 찾아보니 그럴때는 헹굼->탈수 과정만 한번 반복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우선 세탁기에 빨래를 몽땅! 넣어두고 다음날 아침에 세탁기를 돌려서 다시 빨았답니다..; 물낭비, 전기낭비... 에효~;


 3.  옥상에 빨래를 널때는 각 맞춰 널었더니, 바람이 불어도 잘 안떨어져


"일렬종대!! 빨간수건, 너만 튀어나옸어~"

옥탑방 옥상은 바람이 약간 셉니다. 1층에는 바람이 부는듯 안부는듯 싶더니, 옥상에 올라와보면 뒷가르마가 저절로 생길정도로 바람이 불기도 하니까요. 몇주전부타 날이 좋아서 옥상에 빨래를 널어두는데요.~ 햇빛도 강하고, 바람도 세게 부니 두세시간 이면 빨래가 마르더군요.

그런데 바람때문에 고민입니다. 바람이 세게 불면 건조대까지 쓰러지기도 하니까요. 젖은 빨래가 옥상 시멘트 바닥위에 내동댕이 쳐지면, 흙먼지가 묻어서 잘 안지워 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세탁기를 돌린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요즘은 요령이 생겨서, 건조대를 옥상의 한쪽 벽에 바싹 붙여둡니다. 닿을듯 말정도로.. 그러니 바람이 불어도 기우뚱하뿐 쓰러지지는 얺더군요. 그런데 가끔 널어둔 빨래를 향해 90도로 불어오는 바람에 빨래가 몽땅 날아가기도 합니다. 젖은 빨래는 무게때문에 바람에 견디는 편인데, 마른 빨래는 속수무책으로 바닥을 굴러다니더군요. 그때는 빨래집게가 없어서, 매 시간마다 확인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각을 맞춰서 널으니 빨래가 말라도 균형이 잡혀서 바람에 덜 날라가더라구요. 축을 줌심으로 왔다 갔다 할분 한쪽으로 미끄러 지지 않으니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취하다보니 정말 살림에도 요령이 필요하고, 알면 쉽고 모르면 난감한 상황들이 점점 눈에 띄는군요. 요즘은 시간날때마다 미즈넷(http://miznet.daum.net/)을 가끔 들어가 본답니다. ㅎㅎ 대부분 요리코너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가끔 생활에 정말 필요한 정보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저도 빨랑 우렁각시를 데려와야 할텐데~ 친구들 하나둘씩 결혼하는거 보면~ 정말 부럽네요.-_-;

오랜만에 주부스러운 글하나를 쓰고갑니다. 너무 결혼식에 많이 다니다 보니, 자꾸 그쪽으로만 정신이 팔린것 같아서 블로그좀 환기 시키고 갑니다~ 활기찬 월요일 되길 바랍니다.~
  1. 근데 사실 널고 개는건 귀찮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