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에 시작한 임플란트가 드디어 며칠전에 끝났습니다. 어머니께서 이미 수술을 하셨던지라..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해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아마 임플란트를 계획중인 많은 분들께 이 일기가 간접경험이 되길 바라면서.. 4개월간 지루했던 임플란트 수술기를 몇자 적어 봅니다.

임플란트를 하게된 계기....

크라운으로 씌운 치아가 뿌리까지 몽땅 썩는 바람에 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한시간 넘게 수술을 한지라 엄청 고생했었죠. 저도 힘들었지만, 의사분도 엄청 고생했었을 겁니다.

그 이후 두달간 뼈가 아물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중간에 두어번 치과를 내방해서 상태를 파악했는데.. 뽑을때 엄청 고생을 해서 그런지.. 깨끗하게 아물지는 않았다고 하면서 2주를 더 기다렸습니다.

그 후 드디어 임플란트 수술날짜가 잡혔습니다. 발치후 거의 두달만에 잡힌것이죠. 뼈도 아물고 했으니~ 이젠 다시 잇몸뼈를 뚫을 시간이 온겁니다. ㅜㅜ

당시의 임플란트 수술기는 예전에 올린 글도 올렸었습니다.

[옥탑방/일상] - 임플란트 수술, 육체보다 정신적으로 더 힘들더라.

임플란트 수술자체는 고통은 없습니다. 잇몸뼈에는 신경이 없어서.. 별다른 고통은 못느낀다고 하더군요. 잇몸을 쨀때는 마취를 해서 그런지.. 통증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 후 금주와 금연의 고통은 참 힘들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흡연자이기 때문에.. 금연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딱 일주일만 참았었죠.;; 처음엔 '이 기회에 금연하자!' 라고 맘먹었었는데.. 준비안된 상황에서 금연이라.. 너무 힘들었습니다.

임플란트 나사

임플란트 수술 경과 사진


아무튼.. 그렇게 잇몸뼈에 구멍을 내고, 거기에 임플란트의 뼈대를 심습니다. 이 수술 중에 잇몸뼈에 공간이 생기거나, 원래 잇몸뼈가 울퉁불퉁하게 생겼다면, 그 공간을 메워줄 뼈가루를 이식하게 되는데.. 수술 당일부터 며칠간은 이식했던 뼈가루가 입안을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그냥 퉤퉤 뱉으시면 됩니다. 이쑤시개 같은걸로 일부러 빼면 절대 안된다고 합니다. 3일 정도 지나니 뼈가루가 굳었는지 나오진 않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임플란트의 뼈대와 잇몸이 굳을 동안 몇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아래쪽 잇몸뼈는 금새 아무는데, 위쪽 잇몸뼈는 아무는 속도가 더뎌서 한달정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초기엔 일주일에 한번씩 치과를 내방해서 초고속 진료를 받습니다.

일명 초고속 진료란?

수술상태만 잠깐보면되니 이 환자분은 기다리게 하지 말고 바로 들여보내라는 치과 의사선생님의 혜택을 받았죠. 임플란트 수술 전에는 "치과에서 기다리는게 일이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초고속 진료권?을 받으니..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더군요.


임플란트한 치아가 앞니 바로 옆이라.. 웃을때마다 영구로 살았습니다. ㅋ "띠리리리리리~ㅋ"

그 후 치과에 내방하여 수술결과를 봤습니다. 잘 느껴지진 않지만, 뭔가 찌릿찌릿 한걸 잇몸에 박힌 임플란트 뼈대에 가져다 대보니... 골밀착도?가 80이상 나온다며 잘 아물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죠. 원래는 70만 나와도 잘 아문건데 83까지 나온걸 보면 아주~그냥 꽈~악 물린거라 하네요.

그날 바로 치아가 될 색상을 고르고~ 치아의 본을 떴습니다. 물렁물렁 고무 같은게 어찌나 차갑던지~

그리고 나서 일주일 후.. 드디어 제 치아를 갖게 되었습니다. 웃을때마다 영구같던 제 얼굴이 이젠 이병헌의 환한 미소를 찾게 되었답니다. ㅋ.ㅋ

임플란트가 빠졌다.

빠진 임플란트 (처음엔 원래 잘 빠진다고 함)


그런데 저녁을 먹는데 이게 쏙~ 하고 빠지네요. 예전에도 어머니도 식하시다가 몇번 빠졌었는데.. 밥먹다가 툭하고 빠지니.. 가슴이 철렁했다는...아마 본드?가 약했나봐요.

다음날 다시 치과를 찾아가서 다시 끼웠답니다. 하루 지나도 안빠지는걸 보니 이젠 제대로 보네요.

지루했던 4개월... 이젠 웃을 수 있어요~ "하하하"

그런데 이 웃음은 웃는게 아니라는 거죠. 이 두번째 웃음에는 허탈함이 있었습니다. 통장에서 야곰야곰 빼쓰던 월급이었는데.. 거금이 쑥~ 하고 빠져나가니.. 실소를 금치 못하겠더군요.

"웃거나 vs 웃거나"

세어보세요~ 몇장일까..; 파란건 0이 하나 더 붙음;


오랜만에 수표를 직접 만지니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