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좋은사람들 좋은블로그~ 피플즈 입니다. :) 지금쯤이면 이웃 블로거 분들은 고향길에 오르셨나요~^^? 저도 이글을 올릴때 쯤이면 아마도 큰집에 가 있을 거에요. 아무튼 친척들도 만나고, 이제 다 컸다고 주머니에서 용돈이 나가야 하는, 아주 즐거운(?) 추석입니다.

추석이란 명절은 설날과는 다르게 뭔가 푸짐한 맛이 있잖아요. 부침개도 가득~ 부쳐먹고, 알록달록 색동 저고리에 친지들과 모여 수다좀 떨고요. 설날은 하얀~ 백색이라면, 추석은 알록달록 무지개색이 주는 화려한 느낌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추석에도 '사장님'이라는 이름표(?)때문에 추석에도 고향에 못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도 많이 계실듯해요.~


일할 사람이 없어서 식당의 반만 운영하는 음식점 사장


gosireh - Open Plan
gosireh - Open Plan by 黒忍者 저작자 표시비영리

음식점은 사장 혼자서는 절대로 못하는 장사입니다. (작으면 모를까.. 테이블이 40개 정도 되는 친구네 식당은 무리;;) 평일에도 주방에 두명, 홀에 6명 정도 두고 일하는 식당이라 한두명 빠지면 모를까.. 딱 3명만 빠져도 거기서 일하는 사람은 아마도 등골이 휘어질 정도로 힘듭니다.

어제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친구녀석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일할사람없어 죽겠다고 넌 추석때 어디가냐고요. 저야 도와주고는 싶지만 추석때 큰집에 가야 하기 때문에 금,토,일 3일을 꼬박 걸릴것 같아서 '미안하다. 사랑 못가겠다.'라고 하며 거절을 했습니다. 자칫하면 월요일 새벽까지도 도로에 있어야 할 지도 모르는.. 이 엄청난 부담감; -_-!;

음식점 사장인 친구는 설날, 추석같은 명절에 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평일 매출보다 50%이상 나오는 소위 '대목'이기 때문에 '명절=쉬는 날'이란 말 보다는 '명절 = 돈버는 날' 이라는 말이 맞겠죠.

아무튼 그 녀석도 이번 추석에도 가게를 열기 때문에 고향에 못가는것은 고사하고, 일할 사람이 없어서 죽겠다고 하네요. 주말에 일할 아르바이트 3명을 쓰기로 했었는데.. 그 아르바이트생중 두명이 못오겠다고 해서.. 당장 새 알바를 구해야 하는데.. 추석이라 그것도 여의치가 않나 봅니다.

"손님을 반만 받아야 겠다. 일할 사람이 없어.~;;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그런것 같다.흑"
"그럼 엎어진 김에 쉬어가랬다고~ 일할 사람없는데 아예 쉬어~"
"그럴까?ㅋㅋㅋ. 근데... 예약손님 세팀 있어 ;; +_+ ;;"
"그럼 일해~ㅋㅋ 니 팔자지 .ㅋㅋ"
"ㅋㅋ, 즐추~@@"

뭐~ 이런 가식없는 소탈한 대화?로 웃어 넘겼지만,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12시간씩 일했던 PC방 아르바이트


넷커맨더 PC방 관리 프로그램

2000년도 초, 저는 선배와 함께 PC방을 운영?했었습니다. (운영은 아니고 거의 도와주는 식으로~) PC방은 적어도 세명이 파트타임식으로 8시간씩 돌아가면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3명의 알바를 두면서 사장은 틈틈이 둘러보거나, 두명의 알바를 두면서 사장자신이 한타임(1타임은 8시간) 뛰는 식으로 운영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PC방 아르바이트생들은 대개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추석이나 설날같은 큰 명절에는 어쩔 수 없이 못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제 기억에도 그해의 설날과 추석연휴중 며칠빼고는 거의 12시간씩 일했던것 같네요. (저 12시간, 사장인 선배 12시간 = 토탈 24시간;; ㄷㄷ)

이번에는 연휴가 3일이라 부담이 없지만, 연휴가 5일씩 되면.. PC방 아르바이트는 정말 죽을 맛입니다. 연휴 첫날과 마지막날에는 한타임씩만 뛸때도 있지만 그때는 이미 녹초가 되어 버린 내 몸;; 힘든것도 있지만.. 12시간씩 카운터에 앉아 있다보니 마음이 지치더군요.

장사가 잘 되든, 파리만 날리든 PC방은 연중무휴 24시간씩 풀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연휴고 뭐고 달력은 온통 검은색이죠. 그 당시 PC방 운영이 엄청 힘든 시절이었는데도, 연휴 대목좀 본 터라.. 마음만은 가벼웠었습니다. ^^ 자정무렵 손님이 없을때는 선배와 함께 맥주와 땅콩의 여유도 즐겼었죠. 지금은 다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민족의 대 명절 추석! 여러분들은 잘 지내고 계시는 지요~ 혹시나 이번 추석에도 고향에 못찾아 뵙는 분들이 있다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