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이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글(찬란한 유산이 보여주는 코믹,교훈,풍자)에도 밝혔다 시피 ①백성희의 최후, ②고은성의 유산, ③잃어 버린 동생, ④선과 악의 갈림길에선 승미, ⑤선우환 길들이기 등등 풀어야할 갈등들이 너무 많다는 점이 찬란한 유산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의 필수적 요소인 갈등이 여기저기 복잡하게 얽힌 모습이 자칫하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지만, 찬란한 유산의 갈등들은 유기적으로 잘~ 엮여 있다는 점에서 자꾸 보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찬란한 유산만이 주는 매력이기도 하다.

중년 여배우들이 연기 또한 일품이다. 그녀들의 연기기가 된장찌개의 주 재료인 된장이라고 한다면,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거기에 들어가는 호박, 두부, 조미료 같은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중년배우와 젊은배우들의 캐릭터가 잘 어우러져 내는 맛이 일품인 드라마가 바로 찬란한 유산이란 드라마다.

 

   유승미,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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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유산에는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그중 제일 인간미가 느껴지는 배우는 문채원이다. 사실 유승미(문채원)이라는 캐릭터는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한다. 기존 드라마상에서 봐왔던 직설적이고, 드라마 전반적으로 고정된 성격을 가진 캐릭터와 비교해 볼때면 우유부단하고 밋밋한 느낌을 주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밋밋함이 인간이 가진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드러내고 싶을때 드러내고, 숨기고 싶을때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캐릭터가 바로 유승미라는 캐릭터이다.

기존 드라마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은 단편적인 감이 있었다. 선과 악이라는 성격중 한쪽에 치우쳐 드라마 초반부터 끝까지 일관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찬란한 유산에서도 백성희 처럼 그런 캐릭터가 굵직한 역할을 맡아 시청자들의 감정을 건드리기도 하지만, 그 외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감정은 한쪽에 치우치기 보다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 감정을 보이고 있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 선 유승미



확실히 그녀는 지금 선과악의 갈림길에서 고민중이다. 어디로 갈까~ 어머니(백성희)와 고은성사이에서 갈등중이다. 사실을 폭로할까, 사실을 폭로하면 자신의 친모가 다치는데? 양심을 버려 버릴까? 양심을 버리자니 유승미 자신이 너무 괴롭다.

찬란한 유산의 매력은 바로 상황에 따라 변하는 캐릭터의 셩격이다. 젋은 배우들에게는 몇번씩이나 캐릭터의 성격이 드러나도록 대사 여습이나. 감정연습을 시킨다고 하니~ 드라마가 더 빛을 발할수 밖에 없다.

왜 내 캐릭터가 이번 회에서는 이런 성격을 보여주어야 하는지, 시청자들보다 그들 자진이 먼저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찬란한 유산의 키(Key)는 유승미에게 있다. 그녀가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선으로 돌어서는 순간 드라마는 급격한 흐름으로 마지막에 다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제 중반을 치다른 지금 찬란한 유산에서 유승미는 일단 악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은것 같다.

 

   유승미는 변덕 심한 캐릭터?



한때 '유승미라는 캐릭터는 착한것도 아니고 나쁜것도 아니다. 왜 그녀는 우유부단하고 결단력이 없을까?' 라는 생각도 했었다.  왜냐하면 회를 거듭할 수록 그녀는 어머니인 백성희의 악행에 눈을 부라리며 반항을 했다가도, 다음 회에서는 어머니의 악행에 동조하는 변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현실에서는 어땠을까? 유승미가 입만 뻥끗하면 모든것이 탄로난다. 그것이 탄로가 나면 자진의 친모는 사회에서 매장을 당하는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런 걸 그리 쉽게 폭로 할 수 있었을까? 현실이라면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닐것이다. 찬란한 유산의 재미가 바로 이런점에서 보여지는게 아닐까? 기존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부각되는 부분인 것이다.


문채원, 그녀가 브라운 관에 얼굴을 비친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달려라 고등어>,<바람의 화원>, <울학교 ET>를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쳤고, 그녀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바로 <바람의 화원>의 정향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절제된 사랑을 보여준 연기였다. 절제된 감정을 연기 할 줄 아는 배우. 그녀가 바로 문채원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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