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유산이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이승기의 연기를 보려고 찬란한 유산이라는 상자를 열었지만, 정작 눈에 들어오는것은 이승기 연기보다는 드라마 자체였습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보물찾기 마냥 구석구석 숨겨진 풀어야할 숙제(?)들입니다. 삼각 사각 러브라인? 백성희의 최후? 고은성의 유산? 미래? 잃어 버린 동생? 선과 악의 갈림길에선 승미? 선우환 길들이기? 등등.. 드라마 중반인데도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산더미네요.^^ 이런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맞물리게 해서 숨겨둔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 아닐까요?

다른 드라마와 달리 주연배우의 원톱, 혹은 투톱체제로 이끄는 드라마가 아니라 주연, 조연 할것 없이 나름대로 비중있는 역할이기에..잠시도 방심(?)할수가 없더군요.

이전 방송에도 선우환네 가족들이 보여주는 코믹적 분위기는 있었지만, 오늘 선우환의 코믹코드는 배꼽을 잡게 만들었습니다. 내조의 여왕에서 최철호의 코믹은 고의적인 의도가 강했다면, 이승기의 코믹은 그보다는 많이 절제된 웃음코드가 숨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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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주의 얼굴에 웃음 띄게 한 "주인님~" 에서는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임을 주인으로 말한 장면 자체가 웃겼다기 보다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머리꼭대기에 앉으려고만 한 선우환이 효주에게 '주인님~' 이라는 단어를 쓴다는 자체가 웃겼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 코믹적 장면을 가장 많이 보여주는 사람들은 바로 선우환네 가족들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상류층에 해당하는 그들에게서 자꾸 코믹적인 요소를 끄집어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재미를 추구하는 점도 있겠지만, 그 뒷면에는 풍자적인 요소도 숨어 있는것 같습니다.

드라마에는 꼭 상류층 집안이 등장을 합니다. 발연기로 관심을 끌었던 호세네 집, 미쎄스무~운을 연신 찾던 고은아.. 등등.. 그런데 상류층을 배경으로 등장한 배우들은 대개 코믹한 연기를 보여주는데요. 드라마 상에서는 재미를 보여주지만, 대부분의 문학작품에서는 이를 풍자적 요소로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더 커 질수 밖에 없습니다. (흐음~ 대리만족이랄까?;)


눈치도 없고, 코치도 없는 두 모녀를 볼때면, '돈이 있으면 뭐할까? 그것도 우물안의 개구리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보면 환이가 드라마 중반에 정신차린것이 신기할 정도지요.

마른하늘에 떨어진 날벼락! 바로 유산을 안주겠다는 할머니의 유언인데요. 이에 두 모녀는 연을 끊겠다는 둥, 다시는 안보겠다는 둥, 끝장을 보겠다며 큰소리 치고 집을 나갔지만 씨알도 안먹히는 소리지요. 오늘 환이 할머니가 "내가 능력이 없었다면 고려장이라도 시켰을법 했구나" 라며 두 모녀에게 큰소리 쳤을때는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누가 누구의 버릇을 고치려 드는건지도 모르는 두 모녀.. 확실히 철없는 두 모녀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부모의 유산때문에 등돌리는 형제자매들이 꽤 있는데.. 그들도 이 장면을 보고 뜨끔했을까요?

요즘 드라마는 재미뿐 아니라 사회적 교훈을 많이 남겨 주는것 같습니다. 시티홀도 그렇고, 찬란한 유산도 그렇구요. 완성도가 높아 보이는 찬란한 유산이라는 드라마가 끝까지 정도를 지키면서 성공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중반까지는 별탈없이 잘 흘러오고 있습니다.

언제쯤 드라마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들을 하나씩 펴 보일까요~? 오늘 환이가 드디어 보물 하나를 찾았습니다. 바로 백성희가 숨겨 둔 가족사진인데요. 드라마 상에 등장하는 모든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입니다. 과연~ 실타래는 마구 풀려질까요? 풀리다가 다시 엉켜버릴까요? 다음주가 기대 됩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