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 드라마 중 찬란한 유산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시청률 25%를 살짝 넘기면서 주말 드라마로서 확고한 자리를 잡았는데요. 방송전부터 1박2일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이승기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계속 전개되면서 이승기 보다는 주변인물들의 역할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고은성(한효주)와 선우환(이승기)와 대립구도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심성만은 고왔던 고은성, 선우환도 대저택에 살면서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심성만큼은 고은성과는 극과 극이네요. 비슷한 환경이지만 서로 캐릭터가 다른 두 사람은 마치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드라마라는 것이 엮고 낚는데 전문이라.. 결국 한집에서 살게 되는 상황까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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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사같은 그녀 한효주!, 봄 비가 주는 봄내음 같은 그녀



봄에 피는 파릇파릇한 새싹들의 냄새를 맡거나, 닷새 정도 먼지 뽀얗게 쌓인 대기에 봄비가 훑어 내리는 먼지 냄새를 맡아 보신 적이 있는 지요? 저는 한효주라는 배우를 '봄 비 냄새 같은 배우'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고급 향수보다도 더 익숙하고, 상큼한 냄새가 풍기는것 같아서요. 직접 만나본 적도, 우연히 얼굴을 마주친 적도 없지만, 왠지 드라마 상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한효주의 전부인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한효주라는 배우를 눈여겨 본것은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에서 입니다.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가 방송될때도 아마 봄이었지요. 낮에는 김밥을 말고, 저녁엔 트럭에서 악세서리를 팔면서 일하는 그녀는 주변인물들 보다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이겨내는 그녀만의 캐릭터는 한효주란 이름이 아니면 소화해 낼 수 없는 캐릭터 였던것 같습니다.

'찬란한 유산'에서도 그녀는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굽히지 않는 당당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가 겪게 되는 이런 상황들은 한효주란 이름을 점점 강한 캐릭터로 만들어 주느것 같습니다.

그녀가 맡은 배역을 보자면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면 캐릭터의 변화가 없네~ 발전이 없는 배우네~ 하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캐릭터를 소화해 낼수 있는 배우는 한효주가 아니면 안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른 여성배우들이 주지 못하는 잔잔한 감동을 주는 캐릭터에서 그녀는 빛을 발하는것 같습니다.

한효주가 천사표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주변인물의 역할도 무시못합니다. 새엄마(김미숙)의 교활한 연기, 이승기의 오만방자한 연기가 그녀를 더욱 백지장처럼 하얗게 만들어 주고 있는것 같습니다..


   악마같은 그놈 이승기, 남동생 이미지를 벗고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남자로 다시 태어나다.

 
 
이승기는 가수일까? 예능인일까? 종종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1박2일이란 주말예능에서 너무나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에 가수라는 이미지보다는 1박2일人표 예능인 이라는 이미지가 더 큰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승기는 이전 부터 주말 드라마를 통해서 이미 그의 연기실력을 입증 받았는데요.

'소문난 칠공주'에서 철부지 막내 아들 같던 역할을 완벽히 소화해 내는가 하면, 이번 '찬란한 유산'에서는 철없는 부잣집 아들래미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습니다. '소문난 칠공주'에서도 느꼈지만 이승기의 연기를 보고 있지면, 그가 가수인지, 실력파 연기자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극중 캐릭터를 잘 소화해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특히 오늘 유치장에서 할머니에게 쌓은 분한 감정을 억누르며 두주먹 불끈 쥐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서는 안쓰러워 보이기 까지 하네요. 선우환이 자라온 환경이랑은 다른 세상이었을테니.. 그의 입장에서는 그런 상황들이 이해 안될 만도 하지요.

친할머니가 유산을 몽땅 한효주 앞으로 돌리겠다는 폭탄선언을 함으로써 이승기는 한효주를 잡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드라마 제목에서 말하는 '찬란한 유산'이라는것이, 할머니의 유산인지, 한효주인지.. 잘 생각해 보면 답은 이미 눈앞에 있는것 같습니다.

백성희(김미숙)이 여우의 꼬리를 치거나, 선우환네 가족들이 쇼핑,마사지를 받으며 늘어지게 사는 모습을 볼때면 보기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할머니의 강압으로 파트타임 알바를 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는 은근한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는 코믹한 설정도 자주 보이네요. 여우같은 백성희가 앞으로 어떻게 무너지는지, 그리고 위 캐릭터 4명의 러브 라인을 어떻게 그려갈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