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밥을 먹은 후 치아사이에 낀 음식물을 정리하가 팅! 하는 소리와 함께 제 치아 [각주:1] 하나가 부러졌습니다.  몇년전에 송곳니쪽에 신경치료를 하고 사기로 씌워둔 치아가 뿌리까지 썩었더군요. '치료했으니 안전하겠지~' 라는 생각에 관리를 못한 탓도 있지만.. 괜히 돈들어 갈까봐 무관심하고픈 마음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치과에 가게 되었고.. 가는 길에 어머니도 함께 동행했습니다. 제가 한시간 넘게 발치를 하는 중에 어머니께서도 옆에서 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치료끝날때까지 별 이야기 없어서 몰랐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전화를 주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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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내용인 즉슨.. '요즘 치아가 많이 아파서 밥먹는데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저번에 치료받을때 의사선생님께 물어보니.. 총 견적이 2천만원 정도 나온다더구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말이 2천만원이지.. 저는 현금으로 만져본적도 없는 엄청난 거금이이었습니다. 제 통장에 들어가 있는 적금을 탈탈 털어도 반도 안되겠네요. 게다가 요즘 집에서 독립을 한터라 빠듯한 생활비에 적금은 커녕 마이너스 생활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ㅜㅡ

어머니께서는 어금니 4개(위 아래)를 기준으로 틀니를 사용하고 계셨습니다. 어금니에 틀니를 고정시켜 사용하던 것인데.. 이제는 그 어금니들까지 많이 손상되어서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전체 9개의 치아를 임플란트로 교체를 해야 하고, 틀니는 거기에 맞게 다시 교정해서 써야 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어머니 턱이 작고 치조골?이 약해서 다른 수술도 같이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하니.. 가격은 그 이상이 들것으로 보이네요. 5개 이상 하면 할인을 해준다고 하나.. 한꺼번에 저 많은 걸 다 할 비용을 준비하는게... 정말 막막할 따름입니다.


   눈 앞에 닥친 치료비, 2천만원이 현실...


어머니께서 식사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치아가 손상되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것도 큰 충격이지만, 치료비만 2천만원 돈이 든다는 사실이 더 큰 충격이었습니다. 지금 저도 저번에 발치한거 임플란트해 넣어야 하고...다른 치아 치료비만 하더라도 거의 100만원돈이 들어 가거든요. 거짓말 조금 보태자면 집안 기둥이 몽땅 뽑힐만한 치료비입니다.


치아 건강은 만복의 근원이라 할만큼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본이 되는 부분인데.. 어머니께서 치아가 그렇게나 고장?이 많이 난 줄 처음 알았습니다. 아들된 도리로써 튼튼한 임플란트로 다 교체해 드리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제가 괜히 죄송스럽네요. 우선 있는 돈이라도 어금니 쪽만 교체를 해드려야 겠습니다. 그래서 우선 틀니를 고정시켜야 하는 어금니 부분만 수술해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것도 천만원돈이 들어갑니다.

저도 언젠가는 치아이 몽땅 빠져 임플란트를 해야할 날이 오겠지요? 사람이 살아가면서 1인당 임플란트를 서너개만 한다고 치면. [각주:2] 그 비용도 천문학적인 숫자가 나올지도..., '치료해야지~ 해야지~' 라며 매일 미루다가 갑자기 이런 거대한 비용이 닥치니 난감하기도 하고.. 후회도 됩니다.

한번 치과 들어갔다하면 몇십만원에서 최대 몇천만원까지 나오는 견적을 보면...치아보험이라도 들어 둬야 하는건가? 속시원하게 몽땅 치료해 드리지 못하는게 아들된 도리로서 죄송스럽기만 합니다.

*좋은 댓글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읽어보고 정보도 얻고 있습니다. 나중에 따로 정리할 기회 있으면 깨끗하게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1. 사람의 이는 치아, 동물의 이는 이빨 이라고 쓴답니다. [본문으로]
  2. 게다가 손님들이 저렴한 국산보다도 비싼 수입산 임플란트를 많이 찾는다고 하니..국가적인 비용측면에서도 우리나라가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것은 이야기 안해도 뻔한 스토리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