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걷가보면 리어카나 바퀴 두개달린 작은 손수레를 끌면서 폐지줍는 할아버지, 할머니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나라경제의 한파를 온몸으로 체감하는 그분들의 느낌은 상상이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전에 폐지줍는 할머니 리어카에 버려진 TV한대 실어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 TV가져다 주면 천원받는다며 흘러가는 말로 한탄은 하시네요. 자기 키보다 너 높이 쌓인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힘들게 끌고 가시던 뒷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어제 오후에 4거리에서 신호대기중 이었습니다. 횡단보쪽에서 갑자기 튀어나오온 리어카 한대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보조석에 타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차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머리가 앞유리에 닿을랑 말랑 했으니까요. 가슴을 쓰러내리며 앞을 보니 폐지줍는 할머니께서 리어카를 끌고 도로 위를 달리고 계시네요. 앞 차가 신호대기중이었으니 망정이지 큰일날 뻔했습니다. 하긴 자동차가 쌩쌩달리시면 내려지도 않으셨겠죠. 횡단보도의 파란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길이 막혔기 때문에 도로로 내려오셨나 봅니다.

"나두 우회전이여!"


운전대를 잡은 K군은 맘씨가 너무 착해서? 빵빵거리지도 못하고.. 세월아 네월아 이동하는 리어카가 빨리 옆으로 붙기를 기다리는 눈치입니다. 뒤차는 왜 빨리 안가냐고 빵빵~;;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창문을 내리고 "할머니! 위로 올라가세요~ 위험해요!" 라고 말씀드렸더니, 힐끗 보고시더니 "예예~" 하고 그냥 옆으로 피해주시네요. 그런데 턱이 높아서 여기선 못올라 가실텐데... 한참 가야 턱받이가 나올텐데.. 어쩌려고 내려오신건지 모르겠습니다.

인도위로 올라가려면 한참을 더 가야 할텐데..



예전에는 4거리에서 신호 대기 받아서 직진하는 리어카를 기다린 적도 있습니다. 체구 작은 할아버지였는데.. 어찌나 빨리 달리시던지~ 짧은 거리가 아니었는데도 금새 4거리를 가로질러 가시더라구요. 

뒤에 차가 못가는건 둘째치고 이런 리어카에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다는 것입니다. 리어카만 툭 건들여서 손잡이 걸친에 배와 가슴부분때문에 몸이 휙! 하고 공중으로 휘둘릴 것만 같습니다. 더군다나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니 이런 일 당하면 정말 큰일 나겠죠.

요새들어 도로위를 달라는 리어카가 자주 눈에 띄네요. 일부러 크락션 빵빵거리고 욕지거리를 해서라도 다시는 도로로 못 내려오시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