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저녁은 밖에서 해결한다. 사람이 그리워서 일까? 집에서 혼자 밥을 시켜 먹느니 돈을 조금 더 들여서 친구나 선배와 저녁+술자리 겸 해서 해결을 하는 편이다. 밥값은 번갈아 가면서 내니.. 아직은 그리 부담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싼집만 골라 가는 편이라.. 나름 알뜰?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할까..

어제도 역시 나가서 저녁을 먹었다. 세군데를 돌아다니가가 겨우 빈자리가 있는 삼겹살집을 찾았다. 한 20분 돌아다녔을라나? 허기져서 그런지 기운이 쪽 빠질 정도였으니.. 둘이 3인분도 너끈히 했다. 2차로 정한곳은 근처에 있는 바. 역시 사람이 많다. 다음달에 결혼한다는 친구가 나오기로 했으니.. 술값은 그넘차지?ㅎㅎ

간단히 맥주를 먹고자 마른안주를 시켰다. 역시 배부를때는 간단한 마른안주가 최고다. 그런데.. 일이 터져버린건.. 파스타치오를 까 먹다가 시큼한 맛을 느꼈을때 부터다. 고기가 잘못된건지.. 뭘 잘못먹어서 그랬는지 모르나.. 분명히 마른안주에 나온파스타치오를 먹을때 시큼한 맛을 느낀것 은 기억한다. 물론 씹자마자 뱉긴 했지만.. 다 뱉어 내지는 못했다. 휴지를 입에 대고 퉤퉤 하는 소리에 앞에 앉은 친구도 '왜그러냐'고 물었으니.. 분명히 파스타치오가 잘못되었던것 같다.

"혹시...... 어제 왔다 가셨어요?"

아침에 일어나려 보니 온몸이 무거웠다. '어제 과음을 했서 그런가' 하고 뒹굴뒹굴 방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괜히 온몸이 가려웠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심결에 자다가 가려워서 엄청 긁었다보나. 목주위며. 옆구리에는 울버린에게 입은 듯한 상처가 선명하게 세줄이 좍좍 가 있던것; 겨드랑이와 사타구니는 딱지가 앉을 만큼 심했다. 지금은 괜찮아 졌는데.. 오늘 하루 지켜보고 내일 병원을 가던지 해야겠다.

어제 그 정신에도 이건 블로그에 올려야 한다며 파스타치오를 한움큼 집어온 모양이다. 겉옷 주머니를 뒤적거리다 보니 어제 먹던 파스타치오가 한움큼 나왔다. 몸도 무겁고, 숙취해소가 안되어서 좀 쉬려고 하다가.. 나중으로 미루면 또 잊어버릴까봐 꾸역꾸역 자판을 두드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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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술집 조명아래서는 이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다. 그냥 먹으라고 준것이니 먹어도 되겠거니.. 했는데... 밝은 빛 아래에서 카메라 접사로 찍어보니 이게 먹어도 되는건지..? 매끄러운 껍데기 속에 들어있는 저 울긋불긋, 푸르스름한 것의 정체가 궁금하다. 다시는 입 안에 저 안주를 넣지 않을테다.

(읔.. 왜 제목을 은행이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과음으로 제정신이 아니었나봅니다. 제목수정하구요. 사진도 몇개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