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레드색상의 립스틱
여성들이 비싼 로션이나 스킨대신에 그나마 저렴한 립스틱을 많이 구매를 하고, 불황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나기 위해서 화사한 색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듣던 중에 유독 귀에 거슬리는 것이 바로 화장품 매장에 계신 한 분의 유창한? 설명이었습니다. 리포터가 화장품 매장에서 아래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요즘 립스틱이 많이 나간다고 하는데.. 무슨 제품이 많이 나가나요?"
"요즘은 하탄레드색상이 트렌드에요"
이 말을 들은 저는 '하탄'레드라는 단어가 붉은 색 계열의 한종류인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막을 보니 핫(HOT) 이라고 표기가 되어있네요. 핫(hot)한 레드(red)? 이건 또 어느나라 말인고? HOT RED COLOR을 말씀하시려는 의도 같은데.. 완전히 콩글리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국인도 이해 못하는 홈쇼핑만의 언어
특히 홈쇼핑 방송 중에서, 의류업계나 화장품 업계에서 자주 등장하는 언어는 어느나라 말인지 모를 정도로 심하더군요. 남성복 정장, 캐주얼, 여성복 속옷등등 분류할때에도 퍼플, 레드, 그린, 화이트, 머스타드 색깔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건 기본이구요.
이정도는 봐줄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모여 문장이 되면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기 보다는 어렴풋이 얼버무리는 식으로 의미가 전달 되기도 합니다. 아래는 제가 눈여겨 봐두었던 단어들인데요. 이런 단어들을 조합하면 홈쇼핑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문장이 됩니다.
"오늘 가져가실 상품은 블랙과 화이트가 적절하게 믹스되어서 어디서나 무난하게 매치시킬수 있는 그런 상품입니다."
"스타일리쉬하고... 미니멀하고... 쉬크하고.. 어쩌구저쩌구.. 엣지가 적당히 떨어지는 모던한 느낌을 전해 주줘~." 등등..
"스타일리쉬하고... 미니멀하고... 쉬크하고.. 어쩌구저쩌구.. 엣지가 적당히 떨어지는 모던한 느낌을 전해 주줘~." 등등..
스타일리쉬는 스타일이 좋은 거라고 칩시다. 미니멀은 뭔뜻이고 쉬크는 뭔뜻일까요?
사전을 확인해보니 미니멀은 작아 보인다는 뜻이 있고. 쉬크라는 단어는 세련되었다는 뜻으로 쓴것 같습니다. 고가의 상품을 판매함에 있어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사용하여 상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대충 얼버무리는 모습같아 보입니다.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이런 단어 하나하나가 일상언어인 척... 고상해 보이는 냥 마구 TV를 통해서우리 언어속에 깊숙히 파고 들고 있습니다.
"오늘 판매하는 상품은 검은색과 흰색이 적절하게 조화되어서 어디서나 무난하게 어울릴수 있는 상품입니다."
"세련되고~ 아담하고~ 세련?되고~ 어쩌구 저짜구, ~"
"세련되고~ 아담하고~ 세련?되고~ 어쩌구 저짜구, ~"
위와 같이 한글로 설명해 주면 훨씬 이해가 빨리 될텐데.. 현란한 영어단어를 사용하여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위함인걸까요? 예전에 <미녀들의 수다>에서 그러더군요. '이렇게 사용되는 영어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국어가 영어인 나도 이해를 못하겠다. 아름다운 한글을 놔두고 왜 그렇게 사용하느냐고..' 외국인도 이해 못하는 영어, 계속 사용해야 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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