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추적추적 오고,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근처 떡볶이 집에 들어갔습니다. 빨간 떡볶이와 군침도는 튀김들이 즐비하게 널려있었습니다. 혼자 들어간 터라 떡+순+계 세트메뉴를 하나 시켰습니다.
안면이 있는 터라 물었습니다.
"요즘 장사 어떠세요?"
"말도마요, 손님은 많은데 팔면 남는게 없어요."
"네.... 재료비 많이 올랐나요?"
이때부터 주인 아주머니는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털어주십니다.
떡볶이집 아주머니의 경제 논리! 경제가 어렵다니깐 ,뭔 딴소리
"그렇게 많이 올랐어요?"
"그럼요.~ 식용유 한통에 6천원 올랐지, 떡값도 올랐지, 연탄값은 작년 200원이었던게 지금은 400원이에요. 높은데에는 450원씩 받는데요~"
할말이 없더군요. 저야 가스통을 써본적이 없고, 식용유를 한통씩 사본적도 없습니다. 연탄도 구경해본지 오래됐구요.
이런 겨울철에 필수물품인 가스나, 연탄이 작년대비 50%~ 100% 가까이 올랐다는 사실에 놀랄수 밖에요.
연탄은 작년에 200원이었던게 지금은 400원이고, 떡값도 오르고, 식용유도 한통에 6000원이나 오르고.등등 안오른게 없다고 경제에 대해 한탄을 하시던데..
"어제 뉴스보니 이명박이 서민용 아파트 더 짓겠대. 건물자제가 싸서 이틈에 더 지어야한다나? 도대제 누가 서민인거야? 가스한통, 연탄한장에 쩔쩔매는 사람들은 서민도 안되는거야? 아파트에 살아야 서민이란 소리밖에 더돼?"
할말이 없었습니다. 저도 서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생각해온 서민의 기준과 아주머니께서 생각하시는 서민의 기준이 차이가 있었습니다.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당장급한건 아파트짓는게 아니라 분식재료에 들어가는 밀가루, 가스값, 연탄비 등등을 내려주는게 급선무일지도 모릅니다. 또 그게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그 아파트가 어떻게 경제흐름에 보탬이 되어서 플러스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주머니 입장에서는 눈앞에 불이라도 끄고 싶을 심정일테니까요.
"만원있는 사람은 800원짜리 맘놓고 사먹을수 있어, 그런데 1000원있는 사람은 작년에 500원에 사먹던거 300원 더 내려니 막상 쉽게 손이 안가지~ 연탄, 가스 서민들이 쓰는건데 그런것만 디립따 올려놓고 이제와서 뭔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 에휴. 저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전 할말이 없음)" 괜히 혼나는 기분이 드네요.
어쩜 귀에 쏙 들어오게 설명을 해주시는지.. 앞에서 맞장구 치지 않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주머니 논리 대로라면 만원있는 사람은 지금의 800원에 대해 별 체감을 못하고 있는 눈치죠. 그저 천원가진자들만 울며겨자 먹기로 800원짜리 사먹을수 밖에..
저희 아파트는 지금 200세대 중에서 30세대 넘게 나가서 텅텅 빈 상태이고, 얼마전까지 아파트 앞에는 1700만원 캐시백해주겠다는 플랜카드도 붙어있었습니다.
떡볶이집 아주머니의 외침이 높은 어리신분의 귀에 들릴지 궁금하네요.
날씨도 쌀쌀하고,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친구 불러서 소주나 한잔 하러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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