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집앞에 단골미용실이 폐업신고를 하는 바람에 낭패아닌 낭패를 겪고 있습니다. 3년 넘게 이용한 미용실이라 아쉽더라구요. 한두달에 한번씩 다른 미용실을 찾지만 제 맘에 쏙드는 미용실은 못찾았습니다.

제가 미용실을 딱 한 군데만 정해두고 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입니다. 저 나름대로는 탈모가 시작되어서 이리저리 고민이 많습니다. 그래서 단골미용실을 정해두고 서너번만 이용한다면 제 맘에 쏙들게 잘라주니 한곳만 이용하면 정말 편리합니다. 게다가 그 미용실 원장님의 배려도 꽤 마음에 들었구요.카페인이 탈모에 나쁘다고 커피도 안주시는 원장님이 고맙더라구요. 그런데 폐업이라니.ㅜㅡ어디계신겨?~

새로운 미용실에 갈때마다 겪는 곤혹스러운 상황은 매번 똑같습니다.

"어떻게 잘라드릴까요?"
"제가 숱이 별로 없으니 앞머리랑 윗머리는 조심해서 잘라주세요~" 
....
"탈모 관리 뭐 하시는거 있으세요?"


매번 반복되는 지겨운 질문들. 어쩔때는 짜증이 난다.



또 시작이구나.. 지겹다. 이 질문은 매번 미용실 갈때마다 듣는 얘기입니다. 미용사분이 이후에 질문할 내용들도 거의 알고 있기 때문에 미용실갈때마다 반복되는 질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받아보세요. 짜증안내는 사람 없을겁니다.

"그냥 탈모샴푸, OO머리샴푸하나 쓰고 있어요."
"효과는 좋으세요? 본인한테 맞는거 쓰셔야 효과가 좋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난처한표정 반, 짜증반 섞인 말투로 대답을 해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탈모가 진행중이면 나름대로 꽤 많은 고민이 생깁니다. 그것도 본인에게는 엄청 스트레스죠. 나름대로 관련카페도 가입해서 이런저런 민간요법도 많이 얻고, 관련제품들도 한두가지는 사용해봤습니다. 아마 탈모당사자 만큼 인터넷에 널린 탈모관련 정보들을 많이 아는 사람들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미용사들은 헤어(hair)를 관리한다는 이유로 탈모에 대한 처방과 진단까지 손님들께 권하는게 현실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미용사들이 미용과 의학의 중앙선을 살짝 밟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좋은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하는 미용사분들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미용실에서 매번 듣게되는 정보는 '소음'에 가깝다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