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야기에 이어서...)

드디어 일일연속극이 끝나고.. 저녁 9시 가 넘은 시각에 매실 뜬는 작업에 들어갔다. 내 자취방에 매실이 담긴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귀찮아서;) 매실을 담을 유리병이 얼마나 무겁던지, 옥탑방에 한번 올려두니.. 그걸 다시 들고 1층까지 내려가는것 조차도 귀찮았다. 그래서 아예 여기서 담그기로 한것이다.

매실원액은 어머니께서 음식에 넣는 천연재료라고 입이 닳도록 칭찬을 하시는 관계로 그 효능에 대해선 이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매실액기스 반수저면 음식 퀄리티가 달라진다나? 아무튼 어머니 음식엔 조미료를 별로 사용하지 않는데도, 맛은 기똥차다.

한번은 냉장고 문 한귀탱이고 놓여 있던 연갈색 액체를 입도 안대고, 목젖만 이용하여 벌컥벌컥 마시다가 오바이트를 한적도 있으니.. 매실에 대한 추억은 매실처럼 단것도 있고고 쓴것도 있다고 할까~?

초여름만 되면, 매실 담그느라, 마트의 설탕이 동이 나는 상황은, 매실 담그는 법은 전국적으로 대 유행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한다. 그 중에는 우리집도 대대로? 한몫 하고 있으니.. 새삼스러울 일도 없지만... 매실 담그고 뜨는 작업에 참여한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무튼 무거운 매실병을 들고 화장실로 직행...~

매실 원액

이것이 매실 원액. 엄청 달다;

매실 원액 과일

쭈글쭈글 해진 매실 과일

매실 원액

매실 원액을 다 쏟아 붇고 병에 담는 과정.. 그런데 작업속도가 영 시원치 않다.

매실 원액

안되겠다 싶었는지, 2000cc짜리 맥주 컵을 꺼냈다. 이 컵이 내방에 있는 이유는?;;


저 2000cc로 추정되는 맥주컵이 내 방에 있는 이유는.... 소시적 술을 엄청 먹고 집에 들어왔는데.. 깨보니 저것이 내 머리 맡에 있었다. 뻥과자가 가득 담긴채로; ㄷㄷ그런데 저 컵의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깔때기 대용으로 쓰기에 매우 적합!
매실 원액 설탕

아래쪽에 가라 앉은 설탕까지 싹싹

매실 원액 설탕

이것은 요리할때 설탕대신 넣는다나?


병을 타고 흘러내리는 매실국물? 조차도 아깝다며 쪽쪽 빨아드시는 엄니 ;; 흐미~

"음~ 달다.! 매실 잘됐네~ 너도 먹어봐라."

손가락으로 콕 찍어 먹어보니 진짜 달달하고 맛있었다. 얼마나 맛이 강하던지, 손가락 끝에 조금 뭍혔는데도, 입안 전체로 맛이 퍼지는것 같다. 향도 예술이거니와, 맛도 일품이었다.

매실 원액

매실 원액을 다 더해보니 13L 정도 된다.


매실 차

오랜만에 냉장고 안이 꽉 차 보인다.

매실 차

매실차는 시원하게 먹어야 제맛!


냉장고에도 매실원액을 몇개 보관하였다. 왼쪽꺼는 희석한거고, 중간것은 반정도 희석한거.. 오른쪽 우유병이 진액이다. 매실은 소화를 잘되게 하고, 배아플때 먹으면 효과가 좋다고 하니, 아프면 자기만 고생인 자취생에게는 필수음료가 아닐까 생각한다.

초여름에 매실을 담글때는 설탕이 손에 끈적끈적 뭍는게 상당히 불쾌한 느낌이었지만, 이젠 그것때문에 입이 즐거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