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하면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피로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들임에도 불구하고, 그 많은 종류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경우는 거의 없기에, 선택의 폭이 넓은 장점이 있습니다.

김밥부터 시작해서 갈비, 바케트 과자, 회.. 등등 일반 뷔페보다 종류가 약간더 많은것 같습니다.^^ 저 어렸을때만 하더라도 결혼식 뷔페는 정말 흔치 않은 음식이었습니다.  잔치국수라고 해서 멸치국물에 소면을 말아주는 것이 유일한 잔치음식이었죠.

밑반찬으로 떡이나, 해파리무침, 매콤한 오징어 무침같은것은 나왔지만, 요즘처럼 출창뷔페 다양한 뷔페는 가물에 콩나듯 먹을 수 있던 음식이었습니다.

결혼식 뷔페음식, 어떻게 하면 맛있고 느긋하게 먹을 수 있을까?



1. 예식 시작 전에 먹어라

저 같이 예식이 시작하기 바로 직전에 도착하는 경우라면, 당연히 예식에 참석한 후 식사를 해야겠지만, 먼저 도착하였다면 식사부터 하십시오. 예식후에는 사람들이 엄청 몰리기 때문에 피로연장은 말 그대로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들이 엄청 붐비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기다리다가 지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파게티가 먹고 싶어서 줄서서 기다렸는데.. 결국 못먹었습니다. 스파게티가 뷔페의 꽃이었던지 몰라도 사람들이 스파게티만 엄청 퍼가더라구요.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도 예상외의 반응에 미처 준비를 못했다며 기다려야 한다고 하길래 그냥 포기했습니다.


2. 뷔페순서가 1~10단계라고 한다면 1~3단계는 건너뛰어도 된다.

뷔페음식은 일렬로 늘어서 있습니다. 처음에는 밥, 오곡밥, 김밥으로 시작해서 뒤로 갈수록 맛있는 음식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뷔페도 마찬가지이지만 처음부터 많은 음식을 담다보면 뒤쪽에 준비된 맛있는 음식을 담을 공간이 부족하게 됩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게 좋겠지요?

앞에 준비된 김밥이나 일반식같은 음식은 건너뛰어도 괜찮습니다. 뒤쪽에는 갈비, 닭강정, 탕수육, 게맛살 같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요즘은 잔치국수를 작은 국그릇에 조금씩 주는데요. 결혼식 음식의 꽃인 잔치국수를 빼자니 허전합니다. 반면에 맛있는 음식을 앞에두고 소면으로 배를 채우는 것도 아쉽지요. 이럴땐 소면국수를 빼고 국물만 받아서 국처럼 먹으면 소면으로 배를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3. 김밥, 초밥은 비추.

김밥이나 초밥은 대부분 미리 만들어 놓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김밥은 100% 미리 만들어 두기 때문에 밥에 윤기가 없고, 찬밥처럼 퍽퍽하게 굳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김밥은 비추입니다. 제가 참석한 대부분의 결혼식 뷔페에서 나오는 초밥은 미리 만들어 두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완성된 초밥을 만들어 두지 않더라도 대량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밥->고추냉이->회 를 덮는 순이 아니라 밥밥밥밥밥->고추냉이X5->회회회회회 이런 식으로 만들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초밥 본질의 맛은 떨어 질 수 밖에 없는데요. 따라서 김밥이나 초밥은 과감하게 패스하시라고 권해드리고 싶네요. 물론 초밥왕 실력의 주방장 분이 만들어 주신다면 마다할 필요는 없겠지요.^^


4. 이것저것 담지말고 소수의 음식만 공략하라.

뷔페를 돌다보면 이것조금, 저것조금, 양념국물 가득한 탕수육도 조금.. 이런 식으로 음식을 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담다보면 음식이 짬봉이 되어버려서 무슨 음식을 먹는지 맛도 모르게 됩니다. 결국에는 탕수육 양념때문에 김밥탕수육을 만들어(?)먹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이렇게 모든 음식을 조금씩 먹는것 보다는 몇가지 음식만 골라서 집중공략하는 것이 알차게 배를 채우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 음식 맛있다~" , "결혼식 음식은 왜 항상 별루일까?" 라며 두 가지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이때문이 아닐까요?^^ 이것저것 짬뽕된 국적모를 음식을 먹는것 보다 몇가지 음식만 공략한다면 결혼식 뷔페를 맛있게 즐길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