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시즌의 5월달은 그야말로 웨딩산업의 피크라고 할수 있는데요. 예식장 예약이 그만큼 힘든 시즌이기도 합니다. 가격도 비싸구요. 그래서 그런지 지인들은 5월 전후로 해서 많이 결혼을 하는것 같습니다.

엊그제 친구에게 "다다음주 일요일(12일)에 OO선배 결혼한댄다. 올꺼지?" 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제게는 진짜진짜 친한 선배라 꼭 참석해야할 자리인데요. 대학동기들도 대부분 참석한다고 하니, 쉽게 빠질수도 없는 자리입니다. 그동안 자주 연락을 못해서 미안할뿐...;;

환상적인 4월의 주말!!

그런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뜬금없는 결혼소식에 당황해서 "응, 가야지" 라고 말해버리고 달력을 확인해보니 같은날 친구의 결혼날짜와 겹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날은 제 친구의 결혼소식을 미리 들었거든요. 이넘도 고향친구라.. 꼭 참석해야할 자리인데.. 진짜 난감한 상황입니다.

인간관계의 순위를 매기자면 둘다 0순위.. 소숫점까지 매기자면 차이가 나겠지만.. 어쨌든 저로서는 그야말로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지요.


   먼저 연락받은 순서대로 가야하나? 가고 싶은데 가야하나?


이효리가 나와서 "고민고민하지마~" 라고 꽹가리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주어도 고민할 수 밖에 없습니다.

A친구, 고향친구로서 어렸을때부터 발가벗고 뛰논 사이.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집안 부모님들도 인사하고 지내는 사이임. 하필 그날 부모님이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어서, 부모님은 부득이하게 참석을 못하심. 고향친구들 대거 참석예정.

B선배, 대학선배로서 대학생활 8년,(4년+군대2.2년+휴학2년)동안 볼거 못볼거 다 보면서 지낸 사이. 인생상담의 조언자. 대학동기들 대거 참석예정. 사회생활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는 인맥이 되는 동기나 선배들이 많이 참여함.


제 입장으로는 B선배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이 더 끌리긴 합니다. 왜냐하면 그 선배는 저희 모임(?)에서 허브(hub)같은 역할을 해주었거든요. 연락망?, 주최자? 아무튼 대학동기 사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선배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여러 업종에 포진해 있는 동기들을 몇년만에 만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구요. 아마 얼굴 비치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그동안 헐거워진 인맥을 다시 두텁게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B선배의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긴 합니다.

하지마 그러자니, 고향친구가 걸리구요. 저번주에 친구 결혼식에서 만나서 결혼 날짜 까지 재차 확인했는데... 갑자기 못간다고 할 수도 없고요. 먼저 연락받은 순서대로 가야하는건지.. 아니면 가고 싶은 곳에 가야하는건지 ..난감하네요.

결혼시즌만 되면 주말마다, 혹은 주중저녁시간을 이용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것도 여간 힘든일이 아닙니다. 요즘같은 인터넷시대에 "UCC로 찍어서 생방송하고, 부조금은 온라인으로 입금해주면 안되냐?"는 친구의 우스개석인 투덜거림을 잠시.. 생각하며, 2주 정도 시간이 남았으니, 며칠 고민해봐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