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늘을 보낸사람들] - 뫼비우스의 띠 같은 '친구와 돈' 사이의 갈등 이런 글을 썼습니다. 다음 메인에 소개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댓글 대부분이 같은 입장에서 진지하게 생각해 주시면서 장문의 댓글을 달아주셔서 저 나름대로는 괜히 기분이 좋네요. 대개 익명의 댓글들은 퉤~ 하고 침뱉는 식의 댓글들이 많이 달렸었는데.. 이글에는 정말 진지한 댓글들이 수도 없이 많이 달려서.. 오랜만에 뿌듯한 기분입니다. ^^


친구와 돈. 쉽게 가름할 수가 없는 문제는 확실 합니다. 하지만 돈 없이 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우정 사이에 돈이 끼어 들면 난감해 지기 마련입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는데.. 몇가지 방안으로 모아지기에 정리해 봤습니다.


 1. 돈을 빌려주되, 갚는 날짜를 확실히 정할것.

친구에게 돈은 빌려주기는 합니다. 하지만 갚는 날짜를 확실히 정해두는 것이죠. 날짜를 확실히 정해두지 않는다면 돈을 빌려주지도 않습니다. 갚는 날짜가 되기 까지는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가.. 갚는 날짜가 되는 날부터 치사하다 싶을 정도로 독촉?하는 방법입니다. 변명? 에누리? 다 필요없습니다. 그돈이 내 주머니에 들어오는 날까지 독촉!

'치사하게 몇만원 받으려고 그렇게 괴롭히냐?'는 비아냥 투로 친구들 사이의 입에 오르내리길 겁나할 필요 없습니다. 정작 몇만원 빌려 가 놓고 그 돈을 안갚는 놈?이 더 치사한 친구니까요. 주객이 바뀌어 버릴까봐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겠죠.^^


 2 돈은 빌려주되, 돌려 받을 생각하지 말 것!

제게는 정말 열심히 사는 친구가 있는데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뼈빠지게? 일하는 녀석입니다. 가끔 이 친구를 볼때면 안쓰럽다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 친구를 가끔 만난는 일은 제게는 생활의 자극제 였습니다. '내 친구란 놈이 저렇게 열심히 사는데.. 나도 이 친구만큼 열심히 살아야 겠다.' 라고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니까요. 친구따라 강담간다는 말도 있잖아요. 친구나 애인은 닮아 간다는 말이 맞기는 하나 봅니다.

이 친구가 정잘 돈 이상의 가치가 있는 친구라면 돈은 문제될것이 없겠죠. 이런 친구에게는 그냥 빌려주고는 합니다. 몇십만원이 아닌 바에.. 그냥 몇만원 단위라면 맘 편히 쓰라고 빌려줍니다. 이 친구에게 이런말 안하고 빌려줬다가는 다른 친구에게 돈을 꿔서라도 갚는 친구이니.. 오히려 제가 더 미안할 정도입니다. 제게 인생의 가치를 선물해준 친구로서 이정도 댓가는 세발의 피라고 느끼니까요.


 3. 친구랑 돈거래는 절대 금지!

이 경우가 제일 많았는데요. 사람이 화장실 들어갈때랑 다르고, 나올때 다르다고.. 돈 문제 앞에서는 우정도 뭐고 없습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이렇지는 안지만.. 대부분 이런 상황일거라 생각이 됩니다. 빌려줄때는 주는 빌리는 사람이 생색내지만, 정작 받을때는 돈 빌린사람이 생색을 내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4. 가볍게 거부하거나, 역지사지! 오히려 돈을 빌릴 것!

정말 힘든 상황이 아니라면, 가볍게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속이 편할때도 있습니다. 어떤 분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라는 식으로 오히려 돈을 빌려서 갚지 말고 지켜보라고 하는 분도 계시네요. 참 재미있는 발상이지만 시도해보기 꺼려지네요. ^^

이 중에 어느것이 정답이다! 라고 확신 할 수는 없습니다. 때에 따라 유동성 있게,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친구뿐 아니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고 받는 것은 돈이 오고 가는 것이 아니라 신용이 오고 가는 것입니다. 그 신용이 깨진다면 정작 자신이 도움이 필요할 시기에는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오늘 내일, 다음에, 주말에 로 계속 미룬다면 멀어지는 것은 돈을 갚는 날짜뿐 아니라 우정도 함께 멀어지겠죠? 친구는 신용점수를 체크하며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아닙니다. 이걸 악용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에 몇자 더 적어 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