뫼비우스의 띠.위키백과
같이 밥을 먹거나 술을 먹게 될때에도 서로 밥값을 자기가 내겠다면서 카운터 앞에서 밀치고 난리?를 치는 일도 일상다반사 일 정도로..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 입니다. 친구들 경조사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생일이나 기타 등등 일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괜찮은 친구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일년에 서너번은 짜잘하게 돈을 빌려가는 습관이 있습니다. 10만원 단위도 아니라.. 몇만원 단위로 그냥 빌려갑니다. 지금까지 수십번을 이렇게 빌려갔지만.. 제가 거절한것은 서너번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때는 진짜 수중에 돈이 없어서 거절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이 친구가 3만원, 5만원의 단위로 빌려간 돈의 30%~40%는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이죠. '언제 줄꺼냐?' 라고 물어도 '주말에. 다음에. 지금은 안되. 등등.' 하루하루 미루기 일쑤입니다. 처음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엄청 보챘습니다. 빨리 달라고~ ...
그런데 지금은 '그려려니~' 하고 보채는것도 흐지부지 해졌네요. (그러면 돈 없다고 하면 될 것 아니냐~ 라며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게 그리 쉽게 거절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죠. 10여년 지내오면서 둘이 겪은 사건사고도 많고, 저도 가끔은 이런저런 문제해결의 루트가 되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저정도는 충분히 해 줄 여건이 되기도 하구요)
보채다가 지친것도 있지만... 괜히 쪼잔해 보인다는 것입니다. '저 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닌데~, 저번에 저 친구가 밥값냈으니. 그걸로 퉁치지 뭐' 라며 인생 쉽게 쉽게 살자~ 고민하지 말자며 넘기기 일수죠. 악착같이 받아 낼 수도 있지만.. 왠지 의리 상할까봐, 혹은 섭섭해 할까봐 그러지 않고 있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구요. 친구끼리 돈을 빌려주는것은 빌려주는게 아니라 그냥 주는거라고 생각해야 한다고요. 안그러면.. 친구끼리 의가 상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틀린말이 아니라는 것이죠.
지금은 몇만원이지만.. 나중에는 액수가 커지지 않을까.. 문득 걱정이 들기도 하구요. 우정사이에 돈이 끼면 정말 귀찮고 난감해 지는것 같아서 몇자 투덜대 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해결점이 안보이는 뫼비우스의 띠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와 돈문제, 둘 사이에는 과연 정답이 있을까요?
구준표 반에 반만되도 되도 한몫 두둑히 챙겨줄 수 텐데, 현실은 그러지 못하구..이래저래 생각하니 머리만 아프네요.
판타지라고는 하지만... 가끔은 당신이 부럽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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