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쇼에 김태희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던지.. 방송되기 허루전 부터 김태희의 뒷조사?를 하면서 지냈습니다. 혹시 완벽이라는 그녀의 수식어에 흠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면서요.

['TV'가 좋은 사람들] - 김태희, 지금까지 CF 몇개나 찍었을까?

라는 글을 쓰면서도 인터넷 검색으로 찾을 수 있는 얘기는 '김태희는 CF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들 뿐이었죠. 하지만 오늘 박중훈 쇼에 나온 김태희를 보면서 김태희는 이시대에 태어는 불운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불운한 사람이란 뜻은 다른단어로 말하자면 '피해자'였던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열 속에 살았던 김태희


지금 한국 교육열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매우 높습니다. 한국에서 넘버원에 꼽히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김태희의 두뇌는 명석하다는 명제에 토를 다실분은 없으시리라 믿습니다. 제 주변에도 서울대학교에 들어간 친구는 두세명정도? 밖에 안됩니다. 친구라고 해봤자 고등학교때 같은반친구 라는 꼬리표만 달았을 뿐입니다. 서울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를 했을까? 생각해보면.. 고3때 제일 앞에 앉아서ㅏ 두꺼운 안경을 쓰고 쉬는시간 없이 공부하던 그런 친구들이 생각이 나네요. 농담을 해도 모르고, 인사를 해도 거의 받아주지 않았던 그런 친구들의 모습이 바로 김태희가 지낸 학생시절의 모습이이었던 것입니다.



시청자들이 만든 허물속에 살았던 김태희


방송에 나온 연예인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어렸을때 부터 배우가 되는게 꿈이었다. 가수가 되는게 꿈이었다. 개그맨이 꿈이었다."는 말을 듣게 되는데요. 김태희에게는 배우라는 꿈이 없었습니다. 우연히 CF모델로 활동하게 되어 모델로서의 명찰은 달게 되었지만.. 그녀에게 쏟아지는 배우에 대한 수많은 러브콜을 소화해 내기 힘든 것이었죠. 2000년 CF로 데뷔를 한 이후에 2002년에 영화 <선물>에서 단역배우를 맡게 됩니다. 김태희의 외모를 보고 러브콜 한번쯤 안날린 드라마는 없었을 겁니다. 신인이라 출연료도 저렴할테고, 외모는 두말할것도 없었겠죠. 그리하여 김태희는 2003부터 2004년 동안 총 4개의 드라마를 찍으면서 배우의 꼬리표를 달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배우로서 준비가 안된 그녀에게는 너무큰 욕심이었는지라. 연기력에 대한 비판은 끊임없이 쏟아졌습니다. 김태희가 드라마에 얼굴을 비춘것이 그때가 마지막(2004년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이었네요.

이렇게 보면 시청자들은 김태희를 자신들이 만든 틀안에 넣을 수 없게 되자 외면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래서 저는 시청자들이 만든 피해자라고 말하고 싶네요.


자신이 만든 허물을 벗어야 한는 숙제를 앉고 있는 김태희


오늘 박중훈쇼는 기존보다는 정형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간중간 편집을 한 장면도 보이기도 하는등 여론의 비판을 인식한듯 했는데요. 물론 초반에 김태희가 보여준 싸이언 CF의 침대위에서 추는 춤은 쉽게 볼수 있는 장면은 아니었습니다만. 하지만 방손내내 정석같은 딱딱한 대답만 들은 것 같습니다. 이는 김태희가 말한것처럼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르는데..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 "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으니 형식적인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는 자신의 문제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고 있는것 같이 보였는데요. 한예슬처럼 뭔가 톡! 쏘는 그런 발언이나 행동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만든 그런 허물조차 벗고 나오리라 믿습니다.


드라마 홍보가 주가 아니어서 더 집중을 할 수가 있었던 김태희편


김태희는 올해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로 컴백할 예정입니다. 대개 이런 토크쇼나 기타 예능프로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보면 자신이 만든 영화나 드라마가 개봉하기 바로 직전에 나와서 홍보를 하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4년만에 드라마로 컴백하게되는 <아이리스>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으니 이번 출연은 순수한 김태희만의 토크쇼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가 주인공이 아닌 김태희가 주인공이 된 박중훈쇼라더 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김태희는 "여러분들이 허락해 주시는한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 말했는데요. 저는 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허락해 주시는한 계속 당신의 팬이 되어도 되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