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라고 와봤더니, 서비스도 엉망이고 실망이에요~"

맛집의 서비스에 실망한 이유는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기대가 너무 컸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손님의 자리위치가 않좋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맛집의 맛은 이미 증명된 것이니 이 부분은 넘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맛집을 100% 활용할 수 있는 테이블 선택에 대해 몇가지 적어보려한다.

손님한명한명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치우기가 무섭게 다음손님이 들어오는 상황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은 허리펼 기회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새로운 손님을 받는 것만 일인가? 먼저 들어와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의 주문을 받아 주는 것도 일이다. 한상을 다 먹을때까지 추가주문이 없으면 그 테이블에서는 서빙하는 알바생의 눈길조차 못받는 경우가 태반이기때문에.. 직원들이 알아서 챙겨주는 자리 위치 몇몇개를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1. 카운터 근처 : 오너의 한마디는 진리~


카운터에는 항상 주인이나 주인식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손님과 첫번째로 눈을 마주치며 인사하는 곳이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현금및 카드가 오고 가는 곳이기 때문에.. 음식점에서는 신뢰도가 높은 사람만이 자리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음식점에서는 오너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앉은 곳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의 관리를 받기가 쉽다는 것이다. "사장님, 여기 음식좀 추가해주세요" 라고 말하면 사장은 "아줌마~ 여기 음식추가요~" 라고 주문을 넘긴다. 사실 알바생들끼리 넘기는 주문은 독이 될수도 있지만, 사장이 직원에게 넘기는 주문은 거절할 수 없는 진리와도 같은 것이다. 나야 사장이 친구니 눈빛으로 엄살을 피우며 거절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알바생들은 자기가 할 일이 있어도 사장의 주문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리고 이 곳은 사장의 서비스를 받기가 쉽다. 사장의 서비스란 물질적인 것으로, 음료수추가, 기본음식 추가 등등을 말하는 것이다. 알바생들이 냉장고에서 음료수 한병을 꺼내는 것은 바로 장부에 올려야 하는 책임이 있지만, 사장은 그렇지가 않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카운터 쪽 테이블에 앉은 손님은 대부분 싱글벙글 만족하고 돌아간다.


2. 주방 근처 : 고객을 만족시키는 1대1 효과


카운터 근처와 주방근처는 사실 상황에따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는 곳이다. 왜냐하면 카운터 쪽은 손님이 들락날락 하는 곳이고, 주방은 직원들이 들락날락 하는 곳이기 때문에 정신없게 보일 수도 있다. 연인과 오봇한 시간을 보내려고 들어왔다면, 과감하게 이 두자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조용한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 ㄱ 형태의 구석자리를 추천한다.)


주방근처는 음식을 추가하기에도 좋고, 왔다 갔다 하며 일하는 알바생들과 눈빛을 마주치기가 좋은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 있으면 아무리 바쁜 상황일 지라도 주문 성공률이 100%에 가깝다. 게다가 시간도 단축이 되니 1석2조가 아닌가~

내가 홀 주문 두개를 받고 주방으로 들어와서 음식을 담고 있다 할지라도, 가까운 테이블에서 시키는 주문을 우선적으로 해주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홀까지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사이에 까먹을 수도 있고, 홀에 발을 디디는 순간 몇개의 주문을 더 받아 올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방쪽 테이블의 주문은 우선순위를 높게 쳐줘야 한다.


3. 에어컨 근처 : 이곳은 알바생의 쉼터! 틈새시장을 노려라


에어컨 근처의 테이블은 회전률이 높다. 이 무더운 여름에는 선풍기 보다 에어컨이 효과적! 에어컨을 틀어도 불판열기로 식당안이 매우 덥다고 하더라도, 에어컨 바로 앞 자리는 에어컨 바람이 직통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이곳은 손님이 선호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직원들이 추천하는 자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식당 서빙을 하다가, 너무 더워 만사 제쳐두고 알바생들이 자주 쉬는 곳이 있으니, 선풍기 앞, 에어컨 앞이다. 특히 에어컨 주변에는 알바생들이 서빙을 하다 고기를 뒤집어 주면서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일부러라도 에어컨 주변을 자주 찾아간다. 이마에 땀줄기 한방울이 흐를때에는 이곳에 앉은 손님의 "여기요~" 외침에 두명의 알바가 붙는 경우도 있다.

'너무 더워, 단 1분이라도 에어컨 바람을 쐬야 해!..그냥 가기엔 눈치보이니...' 라며 빈그릇에 반찬하나를 담아 에어컨쪽으로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다른 직원의 눈치도 안보고.. 시원한 바람을 잠깐이라도 쐴 수 있으니.. 이건 나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최상의 서빙을 받기란 사실 어렵습니다. 구석자리에 앉으신 손님들의 불만들의 대부분은 덥다, 그리고 추가 주문이 늦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최선의 서비스를 하는 곳이라도 5일장처럼 씨끌벅적한 음식점에서는 아무래도 시야의 사각에 놓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구석자리는 연인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께 추천해 드리고, 위 3자리는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명당이니 참고하시기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