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이 많은 음식점.. 일명 맛집(대박음식점)이다. 전국에는 그런 곳들이 수도 없이 많으며, 한번 방송을 탄 집은 연달아 방송을 타기 때문에 입소문, 인터넷의 여파로 손님은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손님은 점점 늘지.. 가게 크기는 한계가 있지.. 일하는 사람들의 체력에도 한계가 있으니.. 입구쪽에서는 줄을 서며 기다리는 손님들이 가득이다.

예전에 손님이 눈덩이 처럼 불어날때에는 음식점 사장인 친구 녀석도 정신이 없어서 마구 손님을 들여 보냈다. 하지만 테이블 회전수보다 손님이 들어오는 타이밍이 더 빠르니.. 상을 치우기도 전에 손님이 자리에 앉아서 상을 치우는 장면을 구경하거나.. 같이 상을 치우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후자쪽은 나름대로 훈훈한 장면이지만.. 전자의 장면은 서빙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하다. 상을 빙둘러 앉은 손님들 때문에 상 구석구석을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마음만 바빠지기 때문에.. 가끔 실수도 하기 마련..

그래서 찾아낸 방법이 상을 치울때까지 입구쪽에서 손님의 입장을 막는 방법이다. 이미 여러 맛집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매우 효과가 높다. 서빙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깨끗한 빈 테이블을 내어주고 손님을 받기 때문에 마음이 가볍다. 게다가 음식점을 찾는 손님들의 심리라는게.. 사람이 많은 집에 가고 싶지.. 텅텅빈 음식점에는 눈길만 휙~ 돌리고 말기 때문에.. 손님이 입구쪽에서 번호표를 들고 기다리는 모습은 2차적인 홍보효과도 매우 크다.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뒤에 줄을 서는 손님들도 많다.

"저 여기 줄 선모습 보고 들어왔어요~ 여기가 그렇게 맛있나요? 다른집은 텅텅비었는데.. 이집만 그러니 왠지 기대 되요 ~ 샤방~♡ ^^"

이 말을 들으면 주인이 아닌 비록 서빙하는 알바일지라도 매우 기분이 좋다. 그래서 음식도 더 정결하고 깔끔하게.. 그 손님을 위해 바쁜 와중에도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게 인간의 마음이다.

마케팅에서는 불만족 고객은 평균 10여 명에게 불만족을 전달하지만, 만족하는 고객은 그것의 반은 5명 정도에게 전달한다고 한다.(내가 예전에 들었을때는 불만족한 고객은 18~23명.. 만족한 고객은 고작 3~5명정도라고 들었는데.. 관련 자료를 찾으려니.. 찾질 못하겠다..-_-;) 이 구전효과는 마치 피라미드처럼 입소문을 타고 퍼지는데.. 불만족한 고객의 입소문의 효과가 더 크다. 그래서 손님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이 관건인 것이다. 2명의 손님이 만족했고, 한명의 고객이 불만족했다면.. 말짱 도루묵인 셈..~


그리고 요즘은 인터넷, 블로그 세대! 처음 온 손님들은 가끔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인터넷 보고 왔는데.. 여기가 그리 맛있다면서요~^^?" 

인터넷 어디를 보고 온지 모르겠지만.. 요즘 음식을 찍어서 올리는 블로거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게다가 하루 손님의 10% 정도는 디카나 DSLR을 가지고 들어온다.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 놓으면, 그 순간 그 음식은 벌써 인터넷, 혹은 블로그에 노출 된 셈이나 마찬가지다. 손님들은 대부분 서빙하는 사람앞에서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다. 주변에 아무도 없을때.. 커다란 만한 렌즈를 가진 DSLR를 들이대며 마구 촬영하기 시작한다. 음식을 담는 서빙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더욱 긴장되는 순간;;. 심지어.. 메인메뉴가 아닌 김치까지도 접사로 찍어대니.. 긴장을 안할래야 안할수 없는 순간이다.

무안 짚불삼겹살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한번은, 카메라를 가지고 온 손님인줄 모르고.. 음식을 예쁘게 담아가지 않았는데.. 잠시후 홀을 둘러보다 보니.. 한 손님이 DSLR 카메라로 음식을 찍고 있는게 아닌가..;; 그래서 사이다 한병 들고가서.. 사이다를 내려 놓고 고기를 뒤집어 주며 한마디 했다.

"아이쿠 손님~ 사진찍을 줄 알았으면 더 신경써서 담아오는 건데.. 음식사진좀 예쁘게 찍어 주십쇼~ ^^"

서비스로 주는 사이다 한병과 친근한 입담 한마디의 위력은 대단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앞에 앉아 있던 여친으로 보이는 손님이 젓가락으로 김치를 요리조리 만지더니.. 보기 좋게 만들어 주었다. 특이 여성은 남자친구 앞에서 여성스러움을 과시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각주:1].. 이런 상황에서는 90%이상 먹힌다. 인터넷에는 보기 좋은 사진이 올라갈 것이고.. 보기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그 사진을 보고 오는 손님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손님은 가게를 홍보해 주지만, 손님을 잘 다루는 것도 알바의 능력..~ 다다음 글은 손님을 잘 다루는 알바생들?을 써볼까~ ^^? 

같이 일하는 대학생 알바생들이 손님을 대하는 특징이 꽤 재미있습니다.[각주:2]

  1. 이런 상황은 가끔 짜증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관련글은 다음 기회에.. [본문으로]
  2. 핸섬 대학생 A군, 주말알바인 고등학생 B,C양~.. 아주머니들은 ㅈㅁㅁ;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