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친구의 컴퓨터를 한대 맞춰 준 적이 있습니다. 메이커 컴퓨터를 산다는 친구를 말리고 제가 컴퓨터 견적을 직접 내고, 조립의뢰(?)하고 윈도우 까지 몽땅 설치해 줬었습니다. 이전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브랜드 보다는 조립컴퓨터를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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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이 친구와 저녁을 먹었었는데, 자기 컴퓨터가 후졌다고 한마디 하는 겁니다.

"나 컴퓨터 하나 새로 사야겠어. 역시 조립컴퓨터는 후졌다. 너 말 믿고 샀다가 x피 봤어!  -_-* "
"무슨 소리야? 작년에 산거자나?"
"요즘 컴퓨터만 틀면 항공기 날아가는 소리에 다가, 한시간만 써도 엄청 버벅대. 저번엔 컴퓨터 하다가 마우스 던질 뻔했자나~ *-_-*"
"그 정도야? 그럼 주말에 한번 봐 줄께~"


그 당시에 거금 40만원 돈을 들여서 본체만 뻔질나게 맞춰 준건데.. 왜그러지~?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또 제가 직접 맞춰 준거라 괜히 뜨끔?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주말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그 다음날 바로 친구네 집에 들렀습니다. 친구의 안내를 받아 친구방으로 들어서자.. 먼지가 뽀얗게 쌓인 컴퓨터 본체가 한대 보이는군요. 우선 인증샷 한번 보실래요~?



뒤통수를 한대 쳐줄래다가 말았습니다. 이 친구는 1년전에 컴퓨터를 산 다음, 고대로~ 책상밑에 본체를 두고 사용해 왔던 것입니다. 책상위보다 책상밑에 두면 먼지가 더 많이 쌓였을터!;; 흐미

저 나름대로는 친구네 집 가기전에 미리 준비한답 시고 포멧할걸 대비해서 각종 설치시디를 준비해 갔었는데.. 뭐~ 포멧은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본체 뚜껑을 열어보니.. 가관도 아니었으니... 방에서는 청소가 안되겠다 싶어서 친구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서 먼지를 털기로 했습니다.

에어스프레이가 없었기에, 머리 염색하는 붓으로 대충 먼지를 털어준다음에 친구 방 창문으로 리드선 연결해서 헤어드라이기로 털었네요. 옥상에서 완전 쌩쑈를 다했습니다.ㅎㅎ . 대충 청소해주고 컴퓨터 켜보니 소음도 없고, 컴퓨터도 빨라 졌습니다. 간만에 땀좀 흘렸네요..

'다음부터는 너 혼자 할 수 있지? 적어도 반년에 한번은 청소좀 해줘야한다.'
'이걸 내가 어떻게 해~, 나는 머리가 나빠서 이 선들 위치 다 기억못해~'
'.....'


제가 친구에게 매번 고기만 물어 주었나 봅니다.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면서 낚시하는 법을 알려주었죠.


   컴퓨터 본체에 연결된 선을 빼기가 두려운 분들을 위해...


본체뒤에 연결된 선들은 모두 제 짝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그림이 새겨져 있고, 색깔도 모두 짝이 맞게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솔이가 조금더 크면 할 수 있을 정도의 모양맞추기와 색깔 맞추기 라고 할까요? 선들을 모두 뺐다가 컴퓨터 본체 내부를 청소후 다시 끼울 때에도 아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지요. (정~ 모르시겠다면.. 디카로 사진찍어 두세요;;)


제 친구처럼 본체를 열기가 두려운 분들은 위 사진을 잘 보시고, 원리를 파악하면 쉬울 겁니다. 본체를 청소할때도 나사 하나하나 풀기 귀찮으시다면, 컴퓨터 매장에서 먼지제거제를 하나사서 쓰면 됩니다.
제 경험으로는 먼지제거제 반통이면 본체 하나 청소하더군요. 6개월에 한번 청소한다 치면 최소 1년에 두번은 사용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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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량으로 구매하신다면 배송비를 포함시켜도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싸게 먹힐 수 있습니다. 모니터만 닦아도 컴퓨터가 빨라진다는 우스개 섞인 진리의 뜻은 청소좀 하라는 뜻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