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웹하드(일명 파일공유 사이트)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달전 [IT&Com] - 파일공유 사이트에서 용돈버는 학생들.. 이라는 글을 쓴 이후 관심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수십~ 수백개씩 올라오는 파일들을 어떻게 관리할까? 라는 의문이 드는군요. 그리고 중간중간 '드라마,저작권 제휴 컨텐츠 서비스'라는 문구도 보이고, 그런 파일을 받으려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서 좀더 조사해 봤습니다.


   같은 동영상 파일이 웹하드 사이트에 올라오면 모두 저장이 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No'입니다. MD5 체크섬 기술을 이용하여 파일 해드를 분석해서 같은 파일이라는 동일파일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파일마다 일련의 고유번호가 있습니다. DNA유전자? 고유한 지문, 주민등록번호 같은건데요.(이하 파일의 주민번호) 이 방법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파일을 업로드를 완료함과 동시에 같은 파일이 올라와 있는지 검사하게 되는것이죠.

이해를 돕기 위해, 발로 그린 그림...;


파일명이 달라도 상관없습니다. 김선아가 삼순이라는 이름이 싫어서 김희진으로 개명한다고 김선아는 김선아일 뿐이니까요. 예를들어 파일명인 삼순이를 희진이라고 이름을 바꿔서 웹하드에 올린다고 해도 기존의 파일의 주민번호는 그대로 유지되기문에 김희진이름을 가진 파일은 업로드 된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로드되지 않는 것이죠


   'MD5 체크섬' 기술은 어디에 쓰일까요?

하루 수백,수천개씩 올라오는 웹하드의 경우 그 용량을 모두 감당하려면 엄청난 공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유지비도 엄청나겠죠? 하지만 위 기술을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됩니다. 같은 파일은 모두 삭제시키니 동일파일이 수백개 올라와도 파일 하나만 웹하드에 남게되는 것입니다. 저장공간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유지비를 줄이는데 사용되기도 하고, <영화,드라마 저작권 제휴 컨텐츠 목록>을 확인하는데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저작권 제휴 컨텐츠>만 색출에만 적극적으로 사용

얼마전 종영된 드라마인 <그들이 사는 세상>은  대형 웹하드 업체와 저작권 제휴 를 맺었습니다. 한 회당 500캐시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맘편히? 컴퓨터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제목 앞에 특정 마크가 표시되어 있는데, 저작권 제휴를 맺었다는 표시입니다. 하지만 제휴가 안된 다른 드라마나 영화파일은 그냥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 제휴 이전에는 10M당 일정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파일용량의 크기에 따라 비용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저작권 제휴를 맺게 되면 파일 용량에 상관없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일정합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500원, 영화의 경우는 1000원~20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세계 최대 UCC 업체인 유투브도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저작권 자료 색출을 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MD5 값을 비교하는 방법, 시각적인 정보를 동영상마다 저장하는 방법, 저작권자에게 데이터베이스 검색옵션등을 제공하는 방법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 유투브 사례에 대해서 자세한 정보를 보시려면 : http://bloter.net/archives/6406 )


   저작권 탐지 기술 있지만, 소극적인 이유는?

이는 웹하드가 태생한 목적에 있습니다. J파일,T2디스크,104하드 등의 공유사이트는 수익을 목적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웹하드 기술은 기업용, 사내용으로는 충분히 업무상 효율을 상승시킬수 있지만, 하지만 현 운영방식으로 계속 진행된다면 기형적인 수익구조로 인해 저작권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될 것입니다.

파일공유 사이트의 일반적인 약관
3. 회원이 본 서비스를 통하여 게재한 게시물과 컨텐츠의 모든 권리와 책임은 회원에게 있습니다.
4. 회사의 저작권, 제3자의 저작권등 기타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수익과 연관되는 부분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누리면서도 저작권과 관련되는 부분에서는 개인이용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아직 늦은것은 아니다!

영화를 시디로 구워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거나 친구를 빌려주는 식의 공유는 원천봉쇄는 사실상 힘듭니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공유되는 파일들은 어느정도 현재의 운영방식을 깰 수 있다고 봅니다. 파일을 단속하고, 삭제가 운선시 되어야 하는게 아니라, 지금의 상태에서 새로운 수익구조를 모색해 보는것은 어떨까요?

유투브는 구글에 인수되기 전부터 끊임없이 저작권 구설수에 시달렸고, 지금도 100%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지만, 그들이 시행하고 있는 <저작권 자료에 광고를 넣거나, 소비자 성향을 파악하여 마케팅자료로 활용>하는 방법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썪은 고목나무 처럼 말라 비틀어진 저작권 문제를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하는지 막막할 따름입니다. <북극의 눈물>에서 나오는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고 있는것 처럼 되돌리기에는 늦은걸까요?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