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만에 자취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네요. 솔직히 자취 1년이 되니, 요 옥탑방 생활에 많이 무덤덤 해졌습니다. 지금의 생활에 비하면, 처음 자취를 시작한 작년 1년간은 너무 재미있게 보냈던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밥해먹는거, 세탁기 돌려서 빨래를 너는거, 심지어는 방닦는 걸레까지 시시콜콜하게 뜯어봤는데, 이젠 그런것 조차 슬슬 무뎌지고 있습니다.

 

이젠 슬슬 심화학습(?)으로 들어갈까해요. 작년 1년은 초보자취생의 아날로그적인 생활이었다면은.. 이제부터는 마인드쪽으로 눈을 돌려볼까 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말이죠.ㅋ

 

독립이란 미명아래 자취를 하고 있는지라.. 요런게 몇개 궁금하더라구요. 개인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동안 생각해 왔던것을 몇자 적어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자취하면 주부가 된다.". 아무리 남자라고 하더라도, 자취생 명찰을 달고나면, 빨래, 청소, 설겆이, 마트에서 장보기, 고지서 정리하기 등등.. 처음엔 이런건 여자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님과 같이 살때는 살림살이를 모두 어머니께서 도 맡아 하셨기 때문에.. "이런 일 = 여자 몫" 이라는 고정관념이 들었죠.

 

그런데 막상 제가 하다보니, 처음엔 이런게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지곤 했는데.. 막상 눈앞에 닥치고 나니 어쩔수 없이 해야하고, 한달~ 두달 거듭하다보니 점점 습관이 되어 버리더군요. 특히 고지서에 나오는 뒤에 세자리 숫자(백원단위)까지 꼼꼼히 챙겨보게 되는 습관이 생겼으니, 모르긴 몰라도 어머니께서 해오셨던 만큼(?)은 하는것 같습니다.ㅋ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런 경험을 되살려 진짜 잘 할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남자들은 군대라는 곳을 거치면서, 걸레빠는것 조차 FM으로 배우고, 방닦는것도 예술로 닦기도 하고, 세탁부터, 화장실 청소까지 다~~ 하는데.. 막상 결혼을 하게 되면 이런건 앞에서는 뒷짐 지는 이유는 뭘까요?

 

자취 카테고리를 하나둘씩 채우면서~ "결혼하면 잘하겠어요~" 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서도, 막상 나 대신 누가 이런 일을 해준다면..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진 않을 것 같아서요.ㅋ 

 

물론 자취 경험을 되살려 결혼 후에도 실력발휘를 하는 분도 있을법도 하지만서도, 살림살이를 시시콜콜 따지는 그런 남편으로 비춰질것 같기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가계부 검사하는 남자?ㅋ)

 

반대로 남자의 입장에서 본 자취경험이 있는 여자들도.. 어찌보면 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요즘 남녀 구분짓는 살림살이가 어디있는가~ 시간나는 사람이 알아서 하는거지~ 라고요.ㅋ

 

결혼 하신 자취 선배님들은~ 집안 살림에 적극 동참하고 하고 계신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