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이 다시 제자리로 돌어온것 같다. 월,화 방송의 전투신은 정말.. 고생한 티는 나지만, 효과는 별로 없는 듯한 느낌이랄까? 마치 찌게를 끓이는데 몸에 좋다는 갖은 재료가 들어갔지만, 맛은 별루였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선덕여왕 밀지

그 중.. 눈에 자주 띄는 복선이 있었으니.. 바로 소화가 미실궁 지하의 미실전용 룸에서 발견한 빨간 밀지의 였다. 카메라 앵글도 너무 교묘하게 그것을 피해서 잡고 있었기에 글씨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어렴풋이나마 옥쇄가 찍힌 걸로 봐서는 심상치 않아 보이는 문서다. 궁금해서 1회를 찾아보니 역시 명확한 해답은 드라마 속에 있었다.

선덕여왕 선덕여왕 미실

선덕여왕 1회에서 진흥왕이 미실에게는 유훈을 남겼다. 내용인 즉, ".... 세주는 관장에서 손을 떼고 나를따라 불가에 귀의하라" 는 내용이었다. 이는 미실이 진흥왕이 없는 신라에 남을 경우 악이 될거라는 진평왕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살아있으면 안될 존재, 美室刺殺 [ 미실척살 ]


하지만 미실의 속내를 이미 꽤 뚫고 있는 진흥왕은 미실이 자신의 유훈을 지키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설원공을 불러서 다시 밀지를 내린다.

선덕여왕 밀지

美室刺殺 [ 미실척살 ]

선덕여왕 진흥왕

"미실을 죽여라."


이제와서 보니 척살이란 표현이 참 실감난다. 진흥왕이 설원에게 준 밀지는 빨간 봉투에 담겨 설원의 손에서 미실의 손으로 건네졌다. (이미 미실과 설원은 정분을 나누고 있었던 사이) 미실은 이 칙서를 보고나서 눈하나 꿈쩍하지도 않았다. (다시보니 어린 미실이 더 무섭;;) 


선덕여왕 1회에서 진흥왕이 미실에게 남긴 말, "사람"


진흥왕이 미실에게 남긴 말이 있으니.. 바로 "사람" 이란 단어이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도 "보십시오. 이 미실의 사람들이 옵니다." 라는 장면이 자주 나왔듯이.. 미실은 자신을 추종하는 세력을 "사람"이란 단어로 포장하며 마음속 깊이 새기고 있었다.

하지만 진흥왕은 미실에게도 뜻깊은 이야기를 해줬는데.. 미실은 그 말은 듣지 못한듯 하다.

"군왕이란 항상 호랑이에게 물린 팔과 같단 말이란 뜻이지. 어떨땐 그 호랑이가 고루겨이기도, 백제이기도 하고.. 어떨땐 '귀족' 들이기도 했다. 내가 처음 호랑이와 맞설때는 분명 혼자였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생겼고, 그 다음 호랑이에는 더 많은 사람이.. 그 다음엔 더 많은 사람이 생겼다. 천하의 주인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이다. 사람을 얻는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

하지만 미실에게는 사람만 있을 뿐.. 그녀가 말한 "내 사람들"은 점점 등을 돌릴 태세다. 예고편을 통해본 바.. 화랑들은 이미 덕만공주쪽을 따를 태세.. 게다가 그녀가 여왕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 귀족들은 웅성웅성 거리고 있으니.. 그녀는 지금 호랑이를 만났지만, 이번 만큼은 "내 사람들"이 생기기는 커녕, 하나 둘씩 빠져 나가고 있다. 미실은 여왕을 꿈꾼다. 하지만 군왕이 되면 항상 호랑이에게 물린 팔과 같듯이.. 결국에는 "내 사람들"이었던 귀족들에게 그녀의 팔을 내주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선덕여왕 진흥왕

진흥왕

선덕여왕 미실

이땐 참 고왔구려


미실은 현재 진흥왕을 꿈꾸고 있는 지도 모른다. 진흥왕은 새주미실이 "신라의 가장 위대한 왕" 이라 칭찬을 할만큼 뛰어난 지도자였다. 그의 지혜, 통찰력등은 새주미실도 인정하였지만 아쉽게도 미실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위해 쓸 줄만 알았지, 정작 "내 사람들"을 위해 쓸 줄 모르니.. 미실천하"가  과연 얼마나 갈지.. 손꼽아 셀 수 있을것이다.

첫번째 진흥왕의 척살칙서를 잘도 피해간 미실이, 두번째 덕만의 추포령까지 피해갈 수 있을지..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기만 하는 미실의 다음 꼼수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