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관리소 아저씨 옥상문 잠궈주시면 안돼요?" 라고 재촉도 했지만..


Penthouse, 위에 기계실이 있다.

[일상] - 아파트 옥상 더럽히는 범인은 바로 중고등학생들

올해는 아파트 옥상때문에 곤혹을 치뤘네요. 옥상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고추말리는 아주머니들 등등.. 아무리 살짝사살짝 걸어다닌다고 해도 쿵쿵 소리가 나기 마련이거든요. 더군다나 옥상이 지붕형이라 일반 시멘트로된 옥상과는 충격의 소리가 다릅니다. 그래서 아파트 옥상문을 잠궈달라고 관리소에 전화도 해봤지만 소방법상 잠글수 없다고 하네요. 순찰도 불시에 돌기 때문에 항상 열어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밤공기도 마시고 야경도 구경하러 옥상에 올라가봤습니다.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려하니 문이 잠겼습니다. 양쪽문이 다 잠겼네요. 그래서 다시 집에 들어와 관리실에 전화를 했습니다.

경비아저씨 曰 "옥상문 잠기면 다 죽는거지~ 뭐"


철컥~철컥~ 헉,잠겼다!

"여보세요.~ 3동 15층인데요. 아파트 옥상문이 잠겼네요?"
"네? 거기 잠그면 안되는데. 또 누가 잠궜지?. 알겠습니다. 곧 올라가겠습니다."

잠시후 엘레베이터 소리가 나더니 나이 지그시 들어보이시는 경비아저씨께서 오셨습니다. 열쇠로 열어보니 아무도 없는 적막감이 느껴지네요.

"누가 이렇게 잠궈놓는거야? 분명히 애들이 올라가서 문잠그고 놀다가 반대편 통로로 빠져나갔을 거야. 불나면 밑에 사는 사람들은 다 어쩌라구.."
"진짜 불나면 어떻해요.."
"다 죽는거지뭐~, 요즘 베란다도 없애고 어~ 다 그렇게 사는데 어~ 어디 피할데나 있겠어? 불나면 통로는 아수라 장이 되는거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미리미리 옥상문은 미리미리 확인


경고문구

섬뜻하지만 경비아저씨 말에 공감이 가더라구요. 고층에 사는 사람들은 화재시 피할곳이 없습니다. 요즘에는 베란다 없는 아파트도 많고, 있어도 거실 넓히는 증축공사들을 대부분 하니 집도 안전하지 않구요. 정작 옥상으로 대피하려고 해도 옥상문이 잠겨있다면 큰일아닌 큰일이 나는거죠.

요즘은 겨울이라 옥상에 올라가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여름에는 정말 옥상밑에 사는 사람들은 쿵쿵대는 소리에 편히 쉴수가 없습니다.

또 옥상문을 잠그자니 화재나면 너무 위험하고 , 정말 경비아저씨 말씀대로 CCTV 설치하거나 자주 확인해주는 방법밖에는 없는것 같네요. 정작 사고나면 잠긴 옥상문은 누구를 탓해야 할까요.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자주 옥상문을 확인해야 할것 같습니다.

만약, 화재시 옥상문이 잠겼다면?


집에 불이났는데 옥상문이 잠겼다? 이럴때는 침착하고 신속하게 관리실에 연락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반대쪽 통로에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로에 걸어다느는 사람들을 향해 위험에 처한 사실을 알려서 관리실에 최대한 빨리 연락이 닿게 해야 합니다. 다른 라인 옥상으로 넘어와서 반대쪽에서 잠긴문을 열어주면 되니까요.

멋진 야경을 선물해 주기도 하지만.. 화재시 주민들의 목숨을 지켜주는 아파트 옥상. 새로워 보이지 않나요?

오늘의 찬공기는 왠지 음산하네요. 공포영화 분위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