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 글은 저 이모티콘 같은 글이에요.; 황당, 기발 그 자체입니다.;

 

 

요즘 전국민이 너나 할것없이 휴대폰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요. 작년에 아버지까지 휴대폰을 구입하셨으니, 우리 가족은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어제 저녁은 연락없이 부모님댁에 저녁을 먹으러 다녀왔죠.~ 저랑 그리 멀지 않은곳에 지내고 계신지라.. 시도때도 없이 들락날락하고 있는지라, 밥때되면 가끔 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녁 7시경에 집에 들렀더니, 어머니는 마트가시고, 아버지 혼자 TV보시고 계시네요. 어머니 어디 가셨어요? 하니.. 마트에 옷바꾸러 갔답니다.;

 

냉장고에서 밑반찬 주섬주섬꺼네고, 계란프라이 하나 해먹으려 준비하고 있는데.. 아버지 핸드폰 벨이 씨끄럽게 울립니다.

 

"아부지: (마트에서) 옷 바꿨어?"

"어머니: 응 마트 왔는데, 녹색은 없고, 검은색이랑 빨간색 밖에 없네~"

 

상황인 즉슨, 봄철이 되어서 아버지 긴소매 얇은 남방셔츠를 어머니께서 사오셨는데, 색상이 맘에 안든다고 어머니께서 바꾸러 마트에 일부러 가신겁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아버지께서는 옷이나 운동화, 몸에 걸치는 기타 잡다한 의류품은 직접 구매 안하시는 스타일(-_-;) 이시죠; 아예 매장근처를 안가신다는..;;

 

눈으로 보고, 걸쳐보면 한번에 해결될 일인데, 매번 바꾸러 다니시느라 어머니만 고생하십니다.;

 

"그럼.. 검은색으로 사와~"

"근데.. 이 빨간색도 은근히 예뻐~ 원색이 아니라, 짙은 빨강인데, 약간 채크무늬도 들어가있는게.. 난 딱 이게 맘에 드네~"

"내가 무슨 빨간색이야~ 그냥 검은거 사와~ 여보세요.. 이봐~! 여보세요!"

"(뚜..뚜..~뚜~)"

 

어머니 핸드폰 배터리가 다 된건지, 모르겠는데.. 핸드폰이 갑자기 끊어졌나봅니다.ㅋ 아버지는 허공에대고 여보세요~ 이봐~ 연신 외치며 혹시나 빨간색을 사오지 않을까;; 내심 고민중이신 눈치 -_-!;

 

그러다 잠시후 다시 어머니의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번 전화는 좀 다릅니다.;

 

무심코 귀에 핸드폰을 가져다 대시는 아버지.. 하지만 이번 통화는 영상통화였어요. (귀 따겁죠; ㄷㄷ)

 

"여보~여보! 핸드폰을 눈으로 봐봐~ 이거 영상통화야~!"

"어... 어....(주섬주섬) ~"

 

당황하신 아버지.ㅋ 핸드폰에 어머니 얼굴이 뜬걸 보고 깜짝 놀라십니다.ㅋ

 

올만에 합성 팍팍~ㅋ

 

"아까 내가 말한게 이 빨간색이거든? 어때? 보기 괜찮지 않아?"

"허허....ㅋ 괜찮네~ 그거 사 글면..~"

"오케이~"

 

전화를 끊이시고, 헐헐 웃으시는 아버지.ㅋ 살다살다 영상통화라는것도 다해보고, 집에서 쇼핑하니 좋네~ㅋ 라며 속으로 내심 신기하신듯, 핸드폰을 유심히 쳐다보시네요.ㅋ

 

어머니는 이제 핸드폰에 익숙해 졌는지라.. 문자며, 영상통화며 능수능란하게 하시는데, 아버지는 겨우 문자만 보내실 정도로 서투시거든요.

 

하지만 쇼핑은 거의 구준표급으로 하시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