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친구와 저녁을 먹기 위해 근처 삼겹살 집에 찾아갔습죠.~ OO삽겹살 집이라고 새로생겼다 그래서 호기심에 일부러 찾아 갔습니다.

 

저희가 너무 늦은시간에 찾아서 그런지, 손님은 거의 없더군요. 식당에서 늦은시간에 손님없으면 서로 눈치보기 때문에, 들어가면서 몇시까지 영업하시냐고 물었더니, 자정까지 한답니다. 뭐.. 시간이 아주~ 넉넉하기에.. 자리를 잡고 앉았죠.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눈에 들어오는게 바로 불판인데요. 요즘 요런 돌불판을 많이 쓰더군요. 일부러 숯불 피우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은 있지만, 삼겹살이 불맛을 먹금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죠.ㅋ (고기 구워지는데 신경안쓰면 가끔 삼겹살 튀김이 되기도 한답니다. ㅋ)

 

그런데 아주머니께서 음식준비하러 간 사이에 삼겹살 불판을 유심히 살펴보니.. 뭔가 까슬까실하게 묻어 있는 게 보이네요.

 

그 불판

뭐가 묻었나 닦아보니..

휴지 하나, 둘... 기름때도 아닌것이..

 

주인으로 보이는 아주머니께 이 불판 갈아달라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물으셔서 말없이 휴지를 보여 드렸죠..

 

"이거 기름이에요. 괜찮아요.~ 이런 불판은 어쩔 수 없어요~"

 

진짜~ 여기다 구워먹어야 하나?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지만, 음식은 벌써 나오고 있는 상태였고, 일행도 그냥 먹자고 하는 바람에.. 저 불판위에 오동통한 삼겹살을 일렬종대로 세웠죠.

 

그런데 잠시후 고기를 뒤집어 봤는데, 고기가 탄것도 아닌것이 그을음만 잔뜩~ 묻어 있습니다. 이는 기름때도 아닌, 불판의 청결 문제인듯;

 

검은 부분은 탄게 아니라 그을음이에요.

그을음만 잔뜩, 아래쪽은 익지도 않았죠.

 

그냥 김치랑 밑반찬에다 밥먹고 나왔습니다.

 

음식맛은 좋더군요. 밑반찬도 훌륭하고, 하지만.. ;; 음식맛도 중요하지만, 요런 메인급요리인 삼겹살이 올라가는 불판상태가 메롱~이니.. 할말이 없습니다.

 

대개 이런 불판쓰는 삼겹살집을 다녀보면 불판을 닦을때 물 부으면서 칼같은걸로 슬슬 긁어 내던데.. 불판자체가 오돌~도돌~한데.. 그 위를 커터갈로 긁어 낸다고 깨끗해 지지 않을듯 합니다. 완전평면 불판도 아니고.. 불판 자체의 모양도 배가 불룩한데 말이죠.

 

여담이지만..; 물수건(물티슈?)으로 방바닥한번 닦아 보니, 손바닥 모양대로 시커멓게 때가 꼈다는; -_-;

 

 

암튼... 음식맛도 맛이지만, 기본적 위생에 신경좀 써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요즘 봄철 황사로 목이 칼칼하기도 한데.. 삼겹살로 목청소(?) 하러 갔다가 역효과 나게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