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투잡 관련 글입니다. 사실 요즘은 휴가철이 끝난 지라 일부러가 아니면 발을 들여놓는게 쉽지 않네요. 그래서 소스?를 가져오기가 참 애매합니다. 간간히 생각나는 대로, 혹은 나태해지면 가서 땀뻘뻘 흘리고 일하고 오는 족족 관련글을 찾아보겠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무엇을 살피시나요~? 가격표? 자리위치? 알바생의 외모~?ㅎㅎ 요즘 신종플루로 세계가 극성이니 만큼, 위생을 제일 먼저 살피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음식점에서 이런 부분을 꼼꼼하게 체크하는것이 눈치가 보이긴 하죠. 하지만 내가 내돈 내고 정당한 대우를 받고자 하는 마음은 다 한결같으실 겁니다. 오늘 제가 적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식당 위생에 관한 부분인데요.  몇가지 요령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외선 살균 소독기 제대로 쓰고 있나?


업소용 자외선 살균 소독기

▲ 겹쳐 두면 효과가 없다.

업소용 자외선 살균 소독기

▲ 엎어 두어도 효과가 없다. 램프가 밑에 있으면 모를까..


식당에는 자외선 살균 소독기가 하나씩은 비치되어 있습니다. 대개 알루미늄으로 된 컵을 보관하는 용도로 쓰이는데요. 자외선 살균 소독기의 용도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 심지어 일하시는 분들조차도 그것이 살균기인지 건조기인지.. 그냥 컵을 넣어두면 자동으로 자외선 살균 소독기가 작동되는 줄 알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불만제로에서 방송된 내용을 보니 자외선 살균 소독기 안에 컵을 똑바로 세워둬야 하는데도 물빠지라고 엎어 두는 경우도 있더군요. 그러면 자외선이 컵 안쪽에 안닿기 때문에 그러면 아니 됩니다. 컵을 겹쳐두거나 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똑바로 세워서 넣어두어야 합니다.

이부분은 손님들도 잘 모르시고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은데요. 얼룩진 컵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 지도...


컵과 수저는 뜨거운 물로 한번씩 씻고 사용할 것.


이 부분은 말하기 좀 애매한 부분인데요. 보통 알루미늄으로 된 컵의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면 하얀 얼룩같은게 묻어 있습니다. 심한 얼룩은 세제로 닦아도 잘 안지워 지고, 뜨거운 물로 삶아야 지워지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알루미늄 자체의 얼룩인줄 안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수저와 젖가락도 마찬가지 입니다. 얼룩이 눈에는 띄지만 물로 슥슥 행구면 지워 지는 줄 아는데.. 그게 지워지는게 아니라..마르면 얼룩이 그대로 되살아 납니다. 식당에서는 많은 양의 식기를 씻기 때문에 하나하나 확인을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에 삶지 않는 이상 얼룩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업소용 주방용 세제

업소용 세제 - 집에서 사용하는 꾹꾹~ 누르면 나오는 아기자기한 세제가 아니다.

게다가 식당에서 사용하는 주방세제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제보다 독합니다. 실제로 집에서 쓰는 주방세제는 고무장갑을 안끼고 잠깐 설겆이 해도 괜찮은데.. 식당용 주방세제를 맨손으로 만지면 손이 금방 틉니다. 특히 겨울에는 손바닥이 다 까질 정도로 주부습진?이 걸리기도 하구요.

따라서 음식을 먹기 전에, 수저와 젖가락은 식당에 비치된 정수기에서 뜨거운 물을 한컵 받아 담군 후 사용하는게 좋습니다.

"저번에 컵에 뭐 묻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또 묻어 있네~"

식당에서 돈을 주고 밥을 먹는데, 손님이 주눅이 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주인이 굽신굽신 인사를 해야할 판이니까요. 손님은 밥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왔지만, 주인은 손님덕에 먹고 사는 입장입니다. 한간에는 배짱장사를 하는 식당들도 있습니다. 몇백인분 딱 정해두고 그 물량만 판다거나, 특정 시간에만 장사를 하는 곳들이죠. 배짱장사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이런 위생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하죠.

'우리집은 무조건 맛이야~ 맛으로 승부해!' 라고 말한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그 정도로 자신이 있다면 컵과 수저에 뭐 하나 묻어 있다고 해도 슬쩍 넘어갈 의향은 있습니다.

식당의 위생문화는 주인이 만들어 가야 하지만, 거기엔 손님의 위치에서도 요구할것은 당당히 요구해야 합니다. '이정도는 괜찮겠지~ 이정도는 써도 되겠지~' 라고 한발짝씩 계속 뒤로 양보하다 보니, 어느새 이런 사소한것 하나하나에 무뎌진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입에 닿는 컵과 수저의 위생문제가 사소한게 아닌데 말이죠.) 요즘같은 시기에는 너나 할것없이 위생에 크게 신경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