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에 어머니께서 치과에서 임플란트 견적을 받으셨습니다. 견적받고 나서 며칠후 바로 임플란트 수술에 들어갔는데요. 식사를 제대로 하실수 없는 상황이라 지체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치과의사 설명을 들어보니 임플란트 수술은 한두달에 걸쳐 되는것이 아니라고 합니다.(동네치과 세군데 돌아다녀보니 가격대가 비슷하더군요. 그래도 치과진료라 가까운 곳에서 받는게 낫다 싶어서 원래 치료하던 곳에서 받기로 했습니다. 일부러 다른 지방까지 왔다갔다 하는게 더 힘들다고 꺼려하시네요.)

임플란트 수술하면 흔히 아플것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잇몸을 째고, 드릴로 박고, 망치로 두두리기까지 하니까요. 이 말만 들으면 '내 입에다 무슨짓을 하고있는거야!'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정작 그런 부분은 별로 아프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마취를 하고 하기때문에..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치과 특유의 날카로운 고통보다는, 그냥 둔탁한 충격만 느낄뿐..

이제 환갑을 바라보시는 어머니 나이때 에는 위 수술이 아플법도 한데.. 아프지는 않고. 힘들다고 하네요. 아픈것과 힘든것의 차이를 말하자면, 고통으로 인한 아픔보다, 긴 수술기간으로 인한 지루함? 이나, 다른 요소들이 주는 괴로움이 더 크다고 할까요?


   임플란트 수술은 시간을 많이 잡아 먹는다.


임플란트라는게 인공치아를 심는 수술이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진행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한개의 임플란트 수술을 하는데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립니다.[각주:1]

며칠 치과를 들락날락 해서 짠~ 하고 완성되는것이 아니라, 째고 심고 꼬메고, 째고 박고 꼬매고하는게 그렇게나 오래 걸리는거죠. (특히 저같이 크라운을 씌웠는데, 치아가 뿌리까지 몽땅 썩은 경우에는 2~3개월이 추가되겠네요. 참고로 저도 저번달에 치아를 뽑은 상태라 현재는 맹구?;;ㅎㅎ 다음달이면 임플란트 수술을 시작한답니다.)

잇몸을 째고, 심을 박고 다시 꿰매고 한두달 기다렸다가 다시 째고 박고 꿰메고~ 경과를 지켜봅니다. 사람의 뼈에 인공물을 넣으니, 서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는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나이가 있으셔서 그런지, 최대 1년을 잡아야 한다고 하시네요.


   수술하는 동안 입안은 바짝말라 목이 타들어가는데, 물도 못먹어


보통 임플란트를 하나 하는데 한시간 남짓 걸립니다. 그 시간동안은 어쩔 수 없이 입을 크게 벌리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입을 벌리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입안은 건조해지고, 간호사가 썩션(흡입)해대니 더 건조해 질 수 밖에요. 수술하는 동안에는 양치[각주:2]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물을 마시진 못해도 입을 헹구는 것만으로도 갈증은 해갈될텐데..

그냥 마른침만 꼴딱꼴딱~ 삼키는게 전부.. 저도 저번달에 한시간동안 치아뽑을때 입안이 마르는게 고역이었습니다. 왼손을 들어 '잠깐만'을 외치고 '양치좀 하면 안될까요?' 하자 '수술중에는 양치하면 안됩니다. 참으세요~' 라는 소리를 듣고는 하늘이 노래지더군요. 목젖은 꼴딱꼴딱하며 움직이지만, 침이 안나오니 죽겠더군요~


   한두푼이 아니라 목돈을 준비해야 한다.


임플란트 수술은 치아 한대에 200만원 가까운 돈이 드는 수술입니다. 보험이 적용이 안되어 몽땅 환자가 치료비를 부담할 수 밖에 없는데요.

평소에 임플란트 수술비용으로 적금이라도 들어두는 알뜰한! 분이 아니라면 기존에 들어둔 적금에서 깨거나, 다른 방법으로 비용을 충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은 한시적으로 가입받는 치과보험도 나왔지만,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에 어머니 임플란트 비용은 전액 제가 대기로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적금통장 하나를 깨버렸지요. 중요한일에 쓸 목적으로 만들어둔 목돈이니, 어머니를 위해 쓰는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인간이라 그 적금통장이 눈에 아른거릴때도 있지만, 어깨는 한결 가벼워진 느낌에 기분은 좋습니다.^^

  1. 요즘은 기간을 짧게 잡고 하는 임플란트 수술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 동네는 없군요. [본문으로]
  2. 종이컵의 물로 입을 우물울 행구는 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