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겁니다. "결혼 꼭 해야하나?" "결혼 안하면 안되나?" 더군다나 요즘 청년실업문제가 화두로 대두되면서, 결혼정년기의 20대 후반, 30대 실업자들에게는 결혼시기가 점점 늦어지게 되는것 같습니다. 제 주변의 친구나 지인들을 봐도 남자나이 30대 초중반이면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데, 아직 내 일이 아닌냥~ 먼산만 쳐다보는 사람들이 열에 다섯정도 되는것 같네요.

20대 초반에 이성을 소개받는 것은 소개팅이고, 30대에 이성을 소개받는 것은 선이라고 표현을 많이 하죠? 그 만큼, 저 나이가 되면 결혼이라는 전재로 이성과 교재를 하게됩니다. 저만 하더라도 남자친구로서 20대의 모습과 30대의 모습이 많이 다른데요. 결혼이란 멍석을깔아두고 교제를 하기 때문일것 같습니다.

저나 제 친구들중 결혼 안한 친구의 모습과, 이미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비교해보니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뭐랄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같이 어울리던 친구인데도 많이 어른스러워 졌다고 할까요? 결혼 후에 정신적으로 더 성장한것 같은 모습입니다. 결혼 하면 보살펴야할 아내가 있을 것이고, 더 나가 아이가 생길것이고, 둘째도 생길수도 있고요~ 그런 단계를 거치면서 점점 성숙해 지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미리 결혼한 제 친구들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아직 신혼이라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고 있는 이 녀석들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결혼 후 짠돌이가 된 녀석.


예전에 저희 작은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총각이 무슨 돈을 모으냐~ 밑빠진 독에 물붓기지 ㅎㅎ" 미혼인 친구들은 돈만 생겼다 싶으면 벌써 술먹으랴~ 밥먹으랴~ 쓸 궁리만 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적금은 붓고 있지만, 막상 큰돈 들어갈일이 있으면 쉽게 빼서 쓰곤 합니다.

하지만 결혼한 친구들은 술값조차도 쉽게 내질 않더군요. 술자리에 나와도 아예 오래 앉아 있지도 않고, 10시~11시가 넘어가는것 같으면 집에서 오는 전화에 안절부절 합니다.

한턱쏠꼐~ 하더니, 대부분 집으로 초대하더라구요. 나름대로 알뜰한 한턱? 그래도 양은 푸짐하게 차려주더군요. 리필이 안되서 문제지만; 미혼일때는 나 하나만을 혹은 나의 가족들만을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는 거기에서 똑 떨어져 나와서 자기의 아내와 아이들이라는 공동체가 하나 더 만들어 졌으니 돈 씀씀이를 해프게 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자꾸 제어를 해주는 아내라는 존재도 무시 못할거구요. 술값에 한정된 관점이 아니라 돈을 헤프게 쓰는 버릇이 많이 사라진것 같습니다.


   운동이라면 질색을 하더니, 결혼 후 근육만들기에 매진.


100일간의 약속으로 유명한 헬스트레이너 아놀드홍

@헬스트레이너 아놀드홍 뒤태

결혼 한 친구를 보면 대부분 두 방향으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살이찌거나 빠지거나.. 제 친구의 경우는 반반인데요. 그중에서도 유독 살이 통통하게 쪘던 친구는 요즘 권상우를 목표로 헬스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 친구는 작년 초에 결혼을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아마 85kg 정도 나갔을 겁니다. 하지만 얼마전 친구 결혼식에서 보니 살을 빼고 몸을 보기좋게 만들었더군요.

아내와 모종(?)의 계약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친구를 보니 다른 친구들도 괜히 부러운 눈치~. 사람이 살이 쪘을때보나 살이 빠지니 표정도 더 좋아지고, 더 든든해 진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 풍채에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외모만 봤을때는 듬직해 보인다고 할까요?  결혼 전에는 통통한 호동이 같던 녀석이 이제는 거구의 몸이 되어 나타났으니, 이게 다 부인덕(?!)

반면 몸집에 배가 된 녀석도 있습니다. 아마 90kg도 거뜬히 나갈듯;; 결혼식장에서 만난 이녀은 외국아저씨들 처럼 뱃살이 허리띠를 먹어버릴 기세였습니다. "왜 이리 살이쪘니~" 라고 물으니, 요즘 아내가 음식솜씨를 발휘하는 중이라 한밤중에도 요리 하나 정도는 거뜬히 해낸 결과(?)라며 자기 배를 퉁퉁 치는 모습에 한바탕 자지러졌습니다.ㅎㅎ


   술 없이 못살겠다던 녀석이 술자리를 마다해?


요즘 내조의 여왕을 보면 아내의 역할을 극대화 시켜서 표현하고 있는데요. 남편의 출세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천지애 같은 아내가 아니더라도 아내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의 반쪽을 찾은 셈이지요. 어쩌면 반쪽이 아니라 그보다 더 큰 부분을 차지해 주는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 반대일수도;;)

가끔 술자리에서 아내의 전화를 받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친구들도 종종있습니다. 분위기 다운 시키는 주범이지요.~ '오늘 먹고 죽기다'라며 몇번이고 확인까지 했건만, 집에서 전화가 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나가더군요. 처음에는 붙잡았는데, 이제는 그려려니~ 하며 보내줍니다. 가끔은 섭섭하기도 하더군요. 죽고살기로 동고동락했던 녀석이 휑하고 가버리니, 섭섭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네요.

결혼은 사람을 변하게 합니다. 변하는게 당연한거 겠지요. 결혼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면 제가 볼떄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커 보이네요. (아직 신혼친구들만 봐서 그런가;?ㅎㅎ) 철없을때는 아내고 아이들이고 다 귀찮아~ 나 혼자 유아독존으로 살꺼야~ 라고 생각한때도 있었는데, 주변의 친구들이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보니 지름신(?) 저리 가라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