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아침. 노는 토요일인 지라, 아침에 글을 하나 송고하고 인터넷좀 하다가 다시 누워 버렸다. 느긋한 토요일 아침을 만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TV를 보던 중, 긴급속보가 방송되었다. 다름아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보였다. 앵커들 조차도 버벅대면서 긴급하게 서거 소식을 전하는 터라, 타실인지 자실인지 정확한 내용도 아니었고, 언제 왜 그랬는지도 정확히 밝혀 진바 없으며, 앵커들도 이런 소식밖에 전해 드릴 수 없어 시청자 여러분들께 거듭 죄송하다며 정확한 내용이 들어오는 대로 알려주겠다며 방송을 계속 이어나갔다. 

@ SBS


그 소식을 듣는 아니길 바랬다. 오보이길 바랬다. 채널을 돌려버렸다. 공중파 방송은 모두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하고 있었기에 케이블 방송으로 채널을 돌렸지만, 케이블 방송 역시 마찬가지였다. 맥이 탁 풀리는게 이불 속에서 일어날 힘 조차 없었다. 그렇게 오후 늦게 까지 TV앞에서 리모컨을 돌리며 앵무새 같은 앵커의 입에서 나오는 비보 소식을 실감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토요일을 그렇게 보내버렸다. 정말 꼼짝 하지 않고 이불 속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다시 일요일 아침이다. 일부러 TV를 틀지 않았다. 나올 뉴스는 뻔했으니까. 전날 거의 먹지 않은 터라 온몸에 기운은 하나도 없었지만,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인터넷에 접속을 했다.

TV보다는 인터넷으로 접하는 뉴스들이 더 정확한 감이 들었다. 벌써부터 기자 블로거 분들은 봉하마을에서 생생한 뉴스를 전해주셨기에.. 고마울 따름이다. 거다란 님의 자전거글을 볼때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기도 했다.

주말에 올릴 글을 미리 생각해 둔지라.. 며칠전부터 자료도 많이 준비해서 완벽한 포스팅을 만들려고 했지만, 이번 주 만큼은 시시콜콜한 사는 이야기를 올리고 싶지 않았다. 괜히 그 분께 죄송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작성할 시간에 블로그 이곳 저곳을 무채색으로 장식을 하고 다음에서 배너 하나 따와서 블로그 상단에 걸어 나름 블로그 추모의식에 동참을 하기로 했다. 

@Daum




   촛불이 무서운가? 촛불 들면 불법이라니..


토요일 아침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속보를 보는 도중, 또다른 속보가 들어왔다며 앵커는 다른 뉴스를 전하기 시작했다.. 그건 바로 신종 플루 환자 속보.. 그런데 이 속보는 너무나도 절묘한 타이밍에 발생했다. 혹시 'A로 B를 막아보라'는 지시를 한것은 아닐까? 할 정도로 말이다.
  1. 모든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 묻힌다.
  2. 사건을 먹는 사건은 동급이거나 그 이상의 위력을 가져야 한다.
  3. 사건을 먹어 버리는데 실패하면 다른 사건이 대기하고 있다. 
  4. 사건의 종착역은 북한군의 도발이다.
  5. 현 정권은 촛불을 무서워 한다.

나는 정치적 성향도 뚜렷하지 않고, 정치판에는 별 관심은 없지만, 이렇게 사건을 먹어 버리는 사건들이 터지는걸 볼때면 일련의 규칙을 발견한다. 특히나 5번 규칙은 이번 정권으로 등장한 기존에 없었던 일명 뉴페이스다. 소고기 파동때 촛불시위가 벌써 세계적인 이슈가 되어버린 지라, 세간이 관심이 두려운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명박 대통령 니 ㅁ 께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조문을 결정해따고 한다. 그 전에 분향소를 에워싼 시위대 부터 철수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