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시간에 TV를 보는 중 모 프로그램을 보는 중 남녀 MC들이 시청자들에게 이런 인사를 드리는 멘트를 주고 받으며 시작을 하였다.

남 : "어제가 소한(小寒)이었어요, 추위의 시작을 알리는 24절기중 하나인데요"
여 : "그런데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네요"

<북극의 눈물>을 감명깊게 시청한 나는 뜬금없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겨울이 춥지 않다는것이 다행이다.? 물론 아나운서는 그런 의도로 말한것이 아닐터! 추운곳에서 고생하시는 분들께 드리는 심심한 안부의 인사정도였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행'만은 아닌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24절기중 소한은 매서운 추위가 시작됨을 일컫는 말이다.에 관한 속담을 찾아보니 소한의 추위는 꾸어다라가도 한다. (소한은 반드시 추우란 뜻), 소한의 얼음은 대한에 녹는다(소한의 추위가 대한의 추위보다 더 심하다는 뜻)이라는 글귀가 소한이 얼마나 추운날인가를 짐작케한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겨울의 날씨가 예전같지 않다.' 라는 말은 그리 달가운 말이 아닌것 같다. 지구의 온난화를 생각해 본다면 말이다. 저번주 제작기를 끝으로 MBC의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편이 종영되었다. 비록 3부작이었지만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고 느끼게 하는 감동깊은 다큐멘터리였다. 북극의 얼음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해수면의 높이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 등등.. 곱씹어 보게 될 점이 많다는 것을 인식해 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사실 첫회에는 '우리나라에서 만든 자연다큐가 저렇게 멋있을 수가 있나?' 하는 감탄을 나오게 했지만. 2,3회로 넘어 갈수록 <북극의 눈물>이 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의 삶, 북극 생태계의 변화, 북극의 얼음이 녹으면 지구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등등.. 다른게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던것 같다.

북극의 눈물을 보았다면 '겨울이 따뜻한게 다행이다.' 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


비단 북극의 눈물 다큐뿐 아니라 지구의 온난화를 걱정하는 많인 다큐멘터리들이 전세계적으로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인간에 대해 조심스러운 경고를 하고 있다.

불과 몇년전과 비교했을때 겨울철 체감날씨는 비교도 안될만큼 따뜻해 진것 같은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눈사람을 만들어도 하루가 못가서 녹아 문드러지고, 눈이 펑펑 내리더라도 다음날은 그 장관을 계속 본 기억은 거의 없다.

추운날씨에 밖에서 고생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겨울철 날씨가 따뜻하다는 것이 좋은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겨울철 날씨가 춥지 않다는 것이 정말 다행일까?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