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늦은 밤 친구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택시가 너무 없더라구요.
얇은 긴팔티 하나 입고 나가서 감기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밤에 날씨는 쌀쌀하더라구요.

20여분 후 빈택시를 겨우 잡았습니다. 기사분을 보니 선그라스를 낀 기사분이시더라구요.
기사분들과 이런 저런 예기를 나누었습니다.

나 : "요즘 (택시)장사는 잘 되세요?"

기사분 : " 에이 옛날만큼은 잘 안돼요. 내일은 이빨뽑으러 치과가야 하는데 사납금내면 남는게 있으려나?"

원래 택시를 타면 기사분과 대화를 자주 안하는 편입니다만.. 어제는 술을 먹어서 그런지 기사분과의 대화가 술술 엮어나가더라구요. 기사분도 얼마나 심심하셨을까? 대화할 상대가 없다고 하십니다. 회사와 연락하는것과 집에 있는 딸래미와 대화외에는 손님과의 대화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답니다. 그래서 저는 속으로 잘했구나~ 싶어서 꼬리에 꼬리를 물며 얘기를 해봤습니다.

저는 택시기사분께 정보좀 얻으려고 했는데.. 택시기사분은 저에게 치과 정보를 자꾸 물으시더라구요.ㅎㅎ

결국 택시타는 내내~ 치과얘기만 하다가 내렸답니다.

택시비는 2420원 나왔습니다. 원래는 기본요금에서 조금 넘게 나오는데.. 할증이 붙으니 순식간에 미터기 숫자가 올라가더라구요.

3000원을 드리자 아저씨께서는 동전을 하나 주십니다.

저는 차문을 열면서 돈을 받다가 순간 멈칫했습니다.
 

갑자기 500원이 생각나서 동료한테 꿔서 한컷.!


제 생각에는 600원을 주시겠지.. 하는데 아저씨는 500원 동전 하나만 주시네요.

아저씨 역시 멈칫하시면서 100원짜리를 하나 더 주시면서 흘러가는 한마디 하시네요.

"원래는 500원만 드리는데..~"

우선 내렸습니다. 음료수를 먹으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니 10원단위는 제 경우에는 거의 반올림을 해서 계산을 해주신것 같은데.. 가끔은 10원단위를 무조건 올림으로 계산하시는 기사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이런경우는 처음 겪는 경우가 아닙니다. 예전에도 이런 경우를 몇번 보긴 했습니다. 그때는 그려려니 넘겼는데..

100원가지고 쪼잔하다고 하시겠지만.. 들쑥날쑥한 거스름돈에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이런것 같습니다.

같은 거리를 이동하여 같은 요금이 나왔는데 누구는 2400원을 내고 누구는 2500원을 내면 안되잖아요.

뭐 저는 600원을 거슬러 받긴 했습니다만.. 다른분들도 이런경우가 있으신지?

(기사분을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의도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