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약속이 있어서 근처 식당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약속 장소가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기에 mp3를 들으면서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외진곳도 아닌데 유난히 도로에 사람들이 없더라구요. 순간 음산;-_-
노래에 취해서 나만의 분위기를 만들려 걷고 있었는데 뒤에서 차가 빵빵 거리는게 아닙니까?
(크락션을 손바닥으로 툭툭 건드리는 소리.....빠아앙~ 이 아닌 짧은 빠!. 빠!.;)
순간 흠칫! 놀라서 뒤를 돌아보니 빈택시였습니다.
엉덩이에서 머리끝까지 척추를 따라서 솜털이 곤두서는 느낌................ 짜증이 확 밀려오더라구요.
대낫에도 아침에도 보도블록위를 걸어 갈때면 한두번씩은 경험하셨을 법한 상황입니다.
'나는 보도블록위를 걷고 있었는데 왜 빵빵 대는걸까?'
이런걸 느낀적은 한두번은 아닙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잠들기 전에 글로 옯겨 적고 싶었습니다.)
택시 기사분들도 영업하시는건 이해를 합니다. 같은 기름값을 쓰는 거리라면 손님을 태운고 가는게 타산이 맞겠죠.
그런데.. 길 걸어가는 사람들도 이해를 해주십시오. 보도블록을 걷는 분들은 그 빵방 거리는 소리로 인해서 얼마나 깜짝깜짝 놀라는지 모르실겁니다.
저를 놀라게 한 택시는 속도를 줄이며 탈건지 말건지 제 눈치를 살피더니 유유히 갈길을 가시더라구요.
저녁을 먹고 술이 얼큰히 취해서 노래를 들으면서 걸어 오는데 또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온몸의 근육이 수축되면서 반사적으로 움찔 했습니다.
이번에는 입에서 육두문자가 나오더라구요. "아 10. 깜작이야." 저도 모르게 조용히 내뱉은 말이니 아무도 못들었을겁니다.;
아마 저희 동네가 저녁에 사람들이 없어서 빈택시가 많이 다니는 모양입니다.
친구와 한잔하고 기분 좋~게 헤어졌는데 어제 저녁의 기분은 완전 꽝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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