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가 그동안 밋밋했던 분위기를 깨고, 본격적인 본론에 들어선듯 합니다. 방송 3사가 한꺼번에 새 드라마를 오픈하는 바람에, 뭘 봐야 할지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문근영때문에 신데렐라 언니를 선택했는데, 처음엔 뭔가 밋밋한듯 한 느낌이었지만, 그 속에 숨은 심리적 갈등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것 같네요.

 

 

은조(문근영)과 효선(서우)의 자라온 환경에 따른 서루 갈구하는게 다른 캐릭터 들이죠. 은조는 사랑따위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엄마곁을 떠나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캐릭터이고, 서우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남부럽지 않게 누리고 살았지만, 유독 사랑에 대해 목마른 캐릭터 입니다. 어찌보면, 은조와 효선이라는 두 캐릭터는 이런면에서는 상반된 느낌이에요.

 

착하기만한 서우캐릭터에 대해서는 그동안 네티즌들의 질타가 많았습니다. 너무 징징대는 말투, 우물우물하는 그녀의 말투는 살짝 짜증이 나는 스타일이기도 했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속 효선의 캐릭터는 싫다고 내쳐도 다시 붙는 찰거머리 같는 캐릭터라 더 그랬던것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서우의 캐릭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신언니 작가는 서우에게 인터넷 금지령을 내렸다고 하죠? 그 동안 서우 캐릭터를 향한 네티즌들의 수 많은 질타를 받으면서도 징징대며 애써 귀여운 모습을 강조했던 이유는 앞으로 변신하게될 효선(서우)의 악녀 캐릭터를 더 강하게 인식시키고자 하는 장치였다는데, 3회가 끝날 무렵, 비록 1분남짓 표현된 서우의 반전된 표정이었지만, 그 효과는 톡톡히 보여지는것 같군요.

 

부유한 집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아온 효선이지만, 남들에게는 있지만, 효선에게만 없는게 있었으니, 바로 가족이란 사랑입니다. 그래서 효선은 은조모녀가 자신의 가족이 되는걸 쌍수를 들고 환영하죠. 왜냐하면, 그들이 한가족이 됨으로써 비로서 효선이 생각했던, 부모와 형제자매라는 가족 구성원이 성립하게 된것이니까요.

 

효선에게 형제가 있었다면, 달랐을지 모르지만, 엄마 없는 외동딸로 살아오느 효선이기에, 인간에 대한 사랑은 관심을 넘어 애착에 가깝습니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크게 부풀려서 남들에게 관심을 끌고자 하고, 그 대상이 사랑을 주는 보편적인 가족의 위치라면, 앞뒤 안가리고 달라붙는 그런 특징이 있는 캐릭터가 바로 효선입니다.

 

하지만, 효선의 것을 뺐으려고 하는 자가 있었으니, 그사람이 바로 그녀의 의붓언니, 은조(문근영)입니다. 은조는 장난으로 동수의 고백이 자신을 향한것이라고 했지만, 알고보니, 그게 사실이었다는 거.. 효선이 알든 모르든, 이미 결론은 효선의 애정의 표현대상이었던 동수를 은조에게 빼았긴 셈!

 

이런 기회는 효선에게 더할 나위 없이 악녀로 변신하게될 절호의 찬스죠. 마치 배신감을 느끼는 마냥~

 

 

신데렐라 언니 시놉시스를 살펴보면, 효선은 결국 은조와 대립하게될 구도에 놓여진다고 나와 있는데, 동수라는 작은 매개체로 인해, 그 둘의 사이는 점점 갈등쪽으로 바뀌게 될 모양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효선이 든 칼의 갯수가 더 많아 보이긴 하죠? 효선은 친부와 새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새엄마(이미숙)는 구대성(김갑수)에게 밉보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의 딸 효선에게 보란듯이 관심을 퍼주어야 할 상황이니, 효선은 은조에 비하면, 양손에 쥐어진 칼자루의 갯수가 많다는 점이죠. 그런 효선이 마음을 악하게 돌린다면, 은조에게 입히는 상처의 깊이가 더 깊을테구요.

 

이제 그녀들 사이의 갈등의 꽃은 서서히 피어나면서 뾰족한 가시를 앞세워 서로 찌르며 상처를 히겠죠? 그 상처가 아물기 전에 다른 상처를 내는 스토리는 여자들이  머리끄댕이(-_-;) 잡고 싸우는것 보다는 더 잼나는건 왜일까요~ㅋ 가끔 서우가 막 웃다가 무표정을 지을때면 섬뜻한 느낌이 들곤 하더군요.

 

초반엔 악녀의 당위성을 부여해 주기 위해, 의붓언니 은조에게 숱한 모욕(?)을 당하면서 까지, 여린캐릭터를 보여주었는데요. 그녀가 여려보일수록, 악녀의 모습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테죠. 과연 그녀가 서우는 악녀 효선의 캐릭터를 얼마나 잘 소화해 낼지 기대가 되네요. 그녀의 악역변신은 옥택연의 등장 전까지 신데렐라 언니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