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강심장이 드디어 오픈을 했습니다. 그 동안 수 많은 언론들에게 입질을 하면서 대홍보를 한터라.. 기대는 더 컸습니다. 우선 대한민국 최고의 MC중 한명이라는 강호동과 드라마,예능,가수인 만능엔터테이너인 이승기가 첫 MC로의 발돋움을 하는 자리니까요.

그 전부터 강호동과 이승기의 공동MC를 놓고 말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이승기는 굳이 강심장의 MC를 맡지 않아도 될만큼 현재 최고의 자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강호동은 1박2일의 예능인이라는 인식보다 MC라는 이름이 더 어울리기때문에.. 올해가 가기 전에 MC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뭔가 한방이 필요했을 테고.. 거기에 이승기가 올라탄 셈입니다. 이승기에게는 도박과도 같은 셈이죠. '대박이냐~ 쪽박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막상 강심장 1회를 보고나니.. 두 사람의 MC 진행에 대해서는 뭔가 토달것이 없더라구요. MC의 진행보다는 화려한 세트, 수많은 게스트 들에게 눈길이 더 갔으니까요. 굳이 콕찝어 말하라면.. MC위주로 돌아가는 토크쇼가 아닌데도 왜 두명의 MC가 필요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더군요. 두명의 MC가 번갈아 가면서 게스트들 중 한명을 지목해서 이야기를 듣고, 방청객들의 평가로 승리가 가려진 후, MC에게 벌칙이 가해지는 진행구도라면 모를까.. 배틀의 주체가 MC가 아닌 게스트들 이라는 점에서 좀 의아하더군요.

강심장의 게스트들은 화려했습니다. 특히 예능 첫방인 지드래곤과 같은 맴버 승리의 뒷담화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추석날 아이돌 가요프로그램에서도 YG출신 그룹들(빅뱅, 2NE1)의 방송분량이 타 그룹의 방송분량의 두배정도 되어서 말들이 많았는데.. 강심장도 YG그룹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물론 강심장 1회에서는 지드래곤과 승리의 뒷담화도 재미 있었지만, 프로그램 내내 한마디도 못하고 미소만 짓는 다른 게스트들이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게스트들이 너무 많은것 아닌가?


1회에는 무려 24명의 게스트 들이 출연했습니다. 기존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보던 얼굴들을 대거 출연시킴으로서 첫방송에 대한 부담감을 확실히 덜어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렇게 수 많은 게스트들은 양날의 검 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게스트들이 많아서 좋은 점은 뭔가 하나 걸릴 확률이 많다는 점입니다. 강심장의 주체는 MC보다 게스트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다수중 하나를 건지기 위해서는 게스트들이 많으면 안전합니다.

하지만 정작 강심장 1회에서는 입도 못떼보고 그냥 웃는 장면만 몇컷 잡힌 게스트 들도 있답니다. 제 기억으론 백지영은 추임새 목소리만 몇번 넣어 주었고, 장윤정 역시 미소만 몇번 잡혔던것 같네요. 한민관도 나왔던것 같은데..;


작가의 손에 의해 완벽하게 재 구성된 토크쇼인가?


강심장의 첫 토크는 24명의 게스트들이 오늘의 주제에 대해 할 이야기의 제목을 적어 놓으면 MC들이 그것을 보고 혹~ 할만한 것을 하나 집어서 얘기하는 형식으로 이어집니다. 평가는 방청객들이 하고요. 다음 게스트의 이야기와 1:1 배틀을 벌여서 점수가 높은 게스트가 준결승에 진출하는 방식입니다.

첫 토크는 소녀시내의 윤아가 끊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어이없는 황당한 일탈? 이야기라.. 강도는 약했었죠. 하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더 강도가 강해지더군요. 마지막에는 오영실이 꺼낸 잔잔한 감동과 함께 교훈적인 이야기로 막을 내렸는데요. 오영실이 처음이었고, 소녀시대의 윤아가 마지막이었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돌 위주의 방송분량


이번에도 아이돌그룹 위주의 편집에 대한 이야기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특히 1회에는 빅뱅이 출연을 했고, 2회에는 2NE1이 출연한다고 합니다. 이 들은 모두 YG맴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YG를 떠나서 강심장의 초대게스트들은 인기 아이돌에 치중된 부분이 큽니다. 게다가 빅뱅멤버인 지드래곤과 승리는 방송분량의 1/3이상을 차지했으니.. 입한번 떼보지 못한 게스트들은 방청객인지 게스트인지 구분도 안되더군요. 강심장이 끝날 무렵 이미 녹화된 2NE1 멤버들의 분량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면서 '2NE1이 나오니 꼭 보세요~' 라고 손짓을 하던데.. 편집이나 예고편이나 모두 아이돌스타에 맞춰진 점이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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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심장 1회를 열어본 소감은 '기대와 우려사이'에서 '기대'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는 점입니다. 딱히 화요일 밤에는 드라마가 끝난 후,볼 예능프로그램이 없다는 점을 간파한 셈이지요. 강심장의 위력은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상상+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시청률 1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상+가 위태위태 하네요.

우연히 채널을 돌려보니.. (김C)를 제외한 1박2일 맴버중 이수근만 다른 배(상상+)를 탔다는 사실;;

아무튼 강호동의 강심장은 인기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률 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과거 박중훈쇼가 밟아온 전철을 밟지 않길 바라며.. 진정한 알짜배기 토크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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