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을 보고 있는 내내 감정이 복받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심장은 두근두근, 맥박도 올라가는것 같고, 아무튼 한시간 내내 흥분상태 였다. 잠시 다른 채널을 돌려 봤는데, 여느때와 동일한 내용을 틀어주고 있었다. MBC PD수첩을 보던 나는 '내가 잠시 딴세상에 와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내 그 생각은 지워졌다.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들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를 풀 동영상이 촬영된 화면으로 보니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모든걸 의경의 실수?라고 해명하고 있는 경찰청장의 답변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다. 아니 이해할수도 납득이 가지도 않았다.


   PD수첩보고 분해서 인터넷 접속했더니, 벌써 청담동클럽 사건이 장악중..


분을 삮이지 못한채, 다음 뷰의 시사 채널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분명 다른 블로거들도 방송을 봤을터, 그 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비슷한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그런데 유독 연예채널에 인기 게시물에는 이런 이야기가 없었다. PD수첩이 시사성 느낌이 강해, 다음뷰의 시사채널에 많이 송고 되기도 하지만, 그건 둘재치고.. TV방송임을 감안하다면 난리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무심하게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TV.방송 채널에서 유독 눈에 띄는것이 바로 청담동클럽 사건이었다. 인기검색어 1위 순위에 올랐다는 그 사건. 궁금해서 찾아봤다. 청담담 모 클럽에서 술먹고 노는 장면들을 어느 사람이 찍어서 블로그에 올렸다가 낭패를 봐서 지우고 블로그도 폐쇄했다는 내용이엇다. 남자 연예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있다고 하지만 아직 확인되것은 없다고 한다. (실제 사진을 본 나로서는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이 오해를 살만한 내용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자이크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박지윤아나운서, 손예진 사건을 겪어본 사람들은 다 알 법도 한다. )

그런데 중요한것은 이 떡밥이 이 시간에 터졌다는 사실이 더 놀라울 따름이다. 나만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PD수첩을 보고 분을 삮이고자 인터넷을 접속했고, 청담동클럽사건이 벌써 인터넷을 장악하고 있어서 자연스레 관심이 그쪽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다. (어제 PD수첩은  정부의 강경대응에 대한 부당함을 폭로하는 내용이었음.)

인터넷에 PD수첩에 관한 글을 올려보고자 한 결심이, 두시간 넘게 청담동클럽사건 쪽으로 관심이 흘러들어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가? PD수첩에 관한 글을 올리려고 했지~ 가만 보자~ 잘 기억이 안나네~;" 라며 포기 할 뻔 했다.


   3S정책? 타이밍이 절묘한 사건들.


그러다 보니 자련스레 3S정책(1. Screen, 2. Sex, 3. Sports)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고, 지금 그에 해당하는 사건들이 있나 살펴보게 되었다.

1번. 이건 벌써 넘어갔다. 확실히 KBS의 분위기와 MBC의 분위기는 차이가 나고 있다. 얼마전 사랑의 리퀘스트?였던가 KBS에서 하는 프로그램에 나G0 의원이 나와 눈물 글썽이며 기부좀 해달라는 방송을 보고나서.. 방송장악이 이렇게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 착하다 라는 이미지가 아른 거렸기 때문이다.


2번. 얼마전 일본의 AV배우가 국내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큰 이슈가 되었었다. 하지만 한주도 못가 묻혔고, 이번에 터진 청담동 사건도 알고보면 2번의 다음 타자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든다. 얼굴이 모두 공개된 사진이기에 누가 누구인지 시간이 흐르면 분명히 밝혀질 사건이다. 그중 연예인이 끼어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는 날에는.. 모든 비수가 그 연예인에게 날아가게 될것이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성시경'의 한마디가 기억난다. "연예인 음모른"... 못보신 분들은 검색을 해보면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 정치권, 기타 사회적 이슈의 안 좋은 부분들은 결국 연예인에게 비수가 꼿힌다는 말인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유승준(스티븐유)사건이 일어 났을때 중요한 시사적 이슈가 무엇이 있었을까? 괜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3번. 스포츠? 아직은 스포츠 관련 정보는 큼지막한게 나오지 않고 있다. 굳이 끄집어 내자면 김연아, 박지성? 그리고 한달후에 있을 박태환 선수의 경기?...

제 3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 무심코 돌리는 TV채널에 빠져드는게 무섭다. 모든 언론이 정부의 입장만 대변하게 된다면, 국민들은 점점 무뇌해 질 수 밖에 없다. 이게 얼마나 무서운지..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