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봄이 오는 걸 시샘하듯, 꽃샘추위 때문에 엄청 추웠죠. 그간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이 추위가 한겨울보다 더 춥게 느껴졌는데요. 어제 오후에는 잠깐 눈발이 날리더니.. 오늘 새벽에는 말그대로 하늘에 구멍이난 듯 엄지손톱만한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담배피러 옥상에 나갔다가 깜놀~! 했네요.ㅎㅎ 그래서 부랴부랴 디카를 들고 강아지마냥 신나하며 돌어다녔습니다.~ 3월 말에 내리는 눈이라니,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경험이기에 한순간한순간 놓칠세라 열심히 디카에 담았습니다.  한 10여분 정도 옥상 나가 있었는데. 내린 눈이 쌓이면서 바로 녹는 바람에 슬리퍼가 다 젖어버렸네요. 


 *   눈 내리는 새벽.. 옥상 풍경


플래시를 터트리고 찍었더니 눈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장독대 뚜껑에도 소복히 쌓여 있네요. 외등을 켜고 찍으니 눈이 하늘로 올라가는것 처럼 보이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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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 내리는 새벽.. 옥상 밖 풍경


이 새벽에 어디를 가시려고~ 자동차 위에 덮인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 가로등에 부채꼴 모양으로 퍼진 빛에 비친 눈, 주차장을 덮어버린 눈, 골목골목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들도 하얗게 덮였습니다. 왠지 겨울 풍경을 보는 듯하네요;

하늘을 올려다보니 수없이 쏟아지는 눈들이 한 점에서 내려오는 모양인데..두바이 초고층 빌딩보다도 더 거대한 자연이 주는 장관에 잠시 몸을 맡겼다가..... 감기걸릴뻔 했다는 T^T. 얼굴에서 녹은 눈이 목을 타고 내려와서 옷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은 정말 _-_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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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여분 이렇게 옥상 구석탱이에서 사진을 찍다보니.. 방이 냉골이 되었네요;; 옥상문을 깜빡하고 안닫았나 봅니다. T^T 그새 현관문 손잡이 위에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우산 안들고 나갔으면 비맞은 생쥐가 됐을지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도로는 엉망..


오늘 오후에는 날씨가 풀린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봄인지 초겨울인지 모를 이런날씨에 감기걸리기 쉽상이니.. 감기조심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잠시 눈 붙이고 아침에 일어나 나가보니 이렇게 질퍽하게 녹아버렸네요. 눈은 계속오고 있고요.. 오늘 강원도 쪽으로 오시는 분들은 운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