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구들을 만날때면 항상 하는 말들이 있다. '인생대박', '인생역전' 등을 이루어주는 로또1등의 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구입해봤을 법한 로또이야기다. 친구들도 슬슬 나이도 먹었겠다, 결혼정년기라 돈이 궁한지..싶은지.. 너도나도 경제상황이 바닥이라며 로또나 맞아 인생의 판을 뒤바꿔 버리겠다며 굴뚝같은 다짐을 하곤 한다.

이쯤이면 로또 출붐 초기에.. 소심했던 풍경 하나가 기억난다.

토요일 저녁이면, 삼삼오오 모여서 술한잔 기울이다가 8시 50분, 자칭 타칭 생방송 로또 방송을 보면서 주머니안 지갑속에 꼬깃꼬깃 구겨 넣어두었던 로또 한장을 손으로 더듬으면서, 남들앞에서는 절대 확인하지 않고, 남들 안볼때 몰래몰래 맞춰보던 때가 있었다.

간혹, 로또방송을 보면서 숫자 하나하나 맞춰 보던 K군이 "에이~ 꽝이네~" 라며 종이를 다시 주머니에 조심스레 넣는 장면을 보고 있던 J군은 그게 진짜 꽝인지, 1등인지 의심스러워 기여코 꽝맞은 로또 종이를 건네받아 2차 검증을 해주지 않으면 그날밤 잠도 못잤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그땐 대한민국 국민들의 꿈은 바로 로또가 이니었나 싶다.


요즘은 예전보다 로또열풍이 많이 약해 진듯 하지만, 그래도 사는 사람은 꾸준히 사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일주일에 5천원, 만원어치를 사면서.. 로또 한장의 위력이 얼마나 센지~ 직접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오는 과도기에서, 대한민국 평범한 서민들(이라 쓰고 친구라고 읽는다.) 로또에 대한 소박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로또마니아 A군, 난 한 번호만 밀어


직장동료 A군은 로또 마니아다. 내기억엔 올해 한회도 빠짐없이 매주 로또를 샀을 정도로 투철한 작업?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업무를 그렇게 했으면 좋으련만.. 아무튼 택시비는 없어도 로또 살돈은 있는 분이다.

일단 A군은 로또 선택용를 딱 한장만 가지고 다닌다. 말하자면, 매회 로또를 찍는 번호가 동일하다는 것이다. 여름에 술먹고 지갑만 안 잃어 버렸다면 꾸준히 같은 번호로 밀고 나갔을텐데.. 아무튼, 일편단심형이다. 아직 그렇다할 성과는 없다.


2. 나 몰라 C양, 내가 좋아하는 숫자만 골라


우리 대학동기 여친인 C양, 이 C양은 로또를 진정 즐기는 사람이다. 매주 5천원이 안되는 돈으로 로또를 사면서 로또 당첨 방송은 꼭 본방사수한다고 한다. 절대 인터넷으로 확인하지 않고, TV에 나오는 숫자공을 봐야 직성이 풀린다나~ C양은 그 순간의 스릴을 즐기는듯 한다. 간혹가다 천원어치 샀는데 5등(5천원)에 당첨되기라도 하면, 몇주는 뿌듯하다고 한다.

아~ C양의 번호 찍는 스타일을 안짚고 넘어갈 뻔;; C양의 찍는 번호 스타일은 그때그때 보이는 번호를 찍는다고 한다. 이쯤되면 투자대비 성과가 그나마 좋은 편..~ 남들은 머리싸매고 번호분석한답시고 공부하는데.. C양은 그런 고민 없이, 진정 로또를 즐길 줄 아는 사람~


3. 철저 분석 K군, 로또도 공부!


요즘 케이블 방송에서 로또번호 전문 분석가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화성인이라 부르고, 그들은 우리를 지구인이라 부른다. 뭐 별반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이분들은 철저한 계산아래 번호를 고르는 사람들이다.

K군도 요즘에 로또 삼매경에 빠졌다. 그... 화성인들처럼 파고 들지는 않지만, 적어도 몇번이 잘 안나오고, 몇번이 잘 나온다는 사실쯤은 꿰고 있다. K군의 특징은, 로또 종이를 보지 않고, 당첨 결과만 봐도 스스로 채점?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능력자!


4. 너만 믿어 K군, 로또전문업체에 맡긴다.


절친 중 한명은 로또 번호를 고르는데 큰 부담이 없다고 한다. 솔직히 흰 백지의 로또 번호 선택용지를 펴면, 번호를 찍느라 단 1%의 고민은 하기 마련인데, 이 놈은 핸드폰만 보고 번호를 찍는다. 로또번호를 매주 보내주는 업체측에 일정금을 지불하면, 당첨률 높은 번호로 조합을 해서 매주 보내 준다고 한다.

로또 1등 당첨사진들 (사진 출처 : 로또리치)

로또를 재미삼아 하는데, 확률이 좀 높다는 장점도 있고, 일단 번호고르는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자기 말로는 5등이라도 당첨될 확률이 좀 높아졌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다. 


5. 그게 모야 L양, 한번도 안사봤다.


가끔 L양은 이런 말을 한다. "로또나 당첨되라~ 이 놈의 회사 내가 사버린다! 쳇!"
그런데, L양은 로또를 사본적이 없다고 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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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풀어본 로또 찍는 유형, 여러분들은 어디에 속하시나요~? 로또는 올인이 아니라 게임입니다. 지인중에 로또에 올인한 나머지, 연락도 끊긴 친구넘이 하나 있어서.. 참... 뭐라 할말이 없습니다.

아무튼, 내년에는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이 대박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