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아파트 꼭대기 층입니다. 시야도 넓고 전망도 좋고해서 몇년간 만족하면서 살고있습니다. 근데 요 근래 들어 날씨가 선선해지고 하늘은 높아서 그런지.. 학생들의 마음이 싱숭생숭 해진것 같아보입니다. 수능을 한달여 앞둔 지금 내년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더 분발해야 할텐데 말이죠. 하지만 그들이게 계속 공부만 강요 할수는 없죠.

아파트에 살면서 고민 중 하나는 윗집에서 쿵쿵대는 소리입니다. 어떤분은 고통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저런 경우 이웃사촌끼리 싸움나는 장면도 뉴스에서 여러번 봐왔습니다. 저희는 맨꼭대기 층이라 그런건 없어서 편할 줄 알았습니다. 근데 왠걸;; 오후만 되면 쿵쿵거리는 소리가 너무 신경이 쓰이네요. 옥상에서 쿵쿵대는 소리의 범인은 바로 중고등학생들입니다. 현장을 잡기가 꽤 어렵습니다. 이놈들이 사람올라오는 소리만 나면 줄행랑을 치거나 건너편으로 숨어버리기 때문에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런데 요며칠전에 현장을 몇번 잡았습니다.

지붕에는 난간이 없습니다. 정말 위험한곳입니다.


- 며칠전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옥상에서 여자목소리가 들리는게 아니겠습니까? 쿵쿵뛰어다니고 꺅~꺅~ 소리 지르고 아마도 또 여학생들이 올라가서 놀구있구나 하고 따라 올라갔습니다. 제가 옥상문을 열자 네댓명의 여학생들이 깜짝 놀라며 쳐다보더라구요. 크게 소리지르며 혼낼까 하다가 그냥 다시는 옥상지붕에 올라가지 말라고 충고하고 내려보냈습니다.

- 어제 저녁에 TV보는데 또 옥상 지붕에서 쿵쿵대는 소리가 납니다. 또 올라가봤습니다. 문을 열자마자 바람이 통로쪽으로 확 들어오는데.. 담배냄새지린내가 나더라구요. 둘러보니  이번에는 남고생 서너명이 올라가서 지붕에 누워서 과자를 먹으면서 놀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둘러보니 아래와 같은 증거가 보이네요. 한두번도 아니고 이거 정말;;

바닥에 그려진 냄새의 정체;;


이쪽에서 부터 흘러내림 -_-


바닥에 버려진 담배 꽁초


한놈의 양은 아닌듯;


아파트 옥상문을 잠궈달라고 관리소에 건의를 해봤지만.. 화재시 비상구로 이용해야 하기때문에 소방법상 아파트 옥상문은 잠글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파트 옥상이 탈선의 장소로 바뀌는건지 며칠전에 청소할때는 종이컵에 소주담겨있는 쓰레기도 봤었는데.. 순찰을 계속 돌아야 하는건가요?

다른 아파트 실정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