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제일 싼 주문음식은 무엇일까요~? 마늘이나 고추장은 뭐.. 무료로 무한리필 되는 거니, 그건 빼고.. 돈받고 파는 것들중 제일 싼건 바로 음료수 입니다.

 

제 기억에 납품업체측을 통해서 식당에 들어오는 원가가 700원~800원 정도로 마진율이 낮은 품목중 하나입니다. 보통 음료수 하나에 천원씩 받으니, 200원 남는 장사네요.

 

음.. 어찌됐든, 식당에서 파는 것중 제일 싼 품목인 천원짜리 음료수때문에.. 울고 웃는 상황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제가 가끔 친구네 가게에서 저녁타임에 일을 도와주는지라, 천원짜리 음료수의 위력을 실감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천원짜리 음료수의 매력, 손님을 웃게 한다.


여담으로 콜라와 사이디중에서 식당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음료수가 무엇일까요?
 
이상하게도 집에서 뭘 시켜먹을때나, 갈증이 날때 슈퍼에서 사먹게 되는건 콜라인데, 식당에서는 사이디를 시켜 먹게 되지 않나요?
 
속으로 사이다라고 답하셨다면 정답입니다.~ (혹, 콜라라고 답하셨다면,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죠~ 라고 핑계를 대보구요.ㅋ)

 

단돈 천원이지만, 그 위력은 대단!

제 경험상 음식점에서 제일 많이 나가는 음료수가 바로 사이다인데요. 요게 단돈 천원짜리다 보니, 손님들이 은근히 많이 찾으시더라구요. 하지만 파는 양만큼 서비스로 나가게 되는 경우도 많기도 많습니다.

 

손님들이 보통오면, 못먹어도 2~3만원, 많이 먹으면 4~5만원돈을 먹으니, 요 천원짜리 음료수가 서비스로 나가도 손님이 지불하게 되는 음식값에 비하면야, 작게 느껴지지만..

 

이게 공짜로 나가는 서비스 음료라는 걸 인식하게 되면, 손님이 느끼는 만족감인 배 이상 됩니다.

 

천원이라는 가격보다,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하나의 상품화 시켜버리는거죠. 손님에게 '천원공짜로 먹었다~' 라는 느낌보다, '한 품목을 서비스 받았다~' 라는 인식이 들게끔요. 종이 한장 차이이지만, 극과 극입니다.

 

이런 이유로, 음료수를 꼭 서비스로 가져다 주거나, 카운터에서 계산할때 음료수 품목이 서비스라고 하면, "손님에게 꼭 서비스였다고 말해야 한다~." 라고 교육을 받기도 합니다.

 

요즘은 음료수는 무조건 공짜로 주는 음식점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지, 예전보다 음료수 한병이 주는 만족감은 줄어들었을지 모를지언정, 아직까지는 음료수 한병이 주는 위력은 무시 못하죠.

 

음료수 한병은 가끔 기분상으로 나마 메인요리맛도 업~ 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맛은 별로지만, 거기는 서비스가 좋더라~ 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는 거죠.

 

 

반대로, 손님을 섭섭하게도 한다.


제가 손님의 입장에서 겪은 일입니다.
 
얼마전 어머니 생신이어서.. 가족까리 외식을 하러 근처 유명하다는 한우고기집에 들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테이블 30개는 족히 되어보이는 넓직한 공간에 빈 테이블이 몇개 없더군요. 잘되는 집은 뭔가 다른 모양입니다.
 
우리 가족중 한명은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명은 술 대신 사이다로 빈잔을 채웠습니다. 물론 사이다는 한병 주문했죠. 사이다를 가져다 주면서 아무 말이 없길래, "이거 돈 받나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빌지에 체크를 안길래.. "오~ 섭스인가?ㅋ" 라고 속으로 좋아라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계산하려고 카운터 쪽에 갔는데, 카운터 컴퓨터 화면에.. [음료수 1병 : 1000원] 이라고 떡하니 박혀 있네요.~
 

이~~마~~~~

~~~ㄴ큼 먹었는데....;


우리 가족이 거기서 쓴 금액이 10만원이 넘거든요; (한우가 좀 비ㅆ;~-_-)
 
두말할것 없이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한우맛은 일품이었습니다. (1++ 등급을 먹었지요.ㅋ) 하지만.. 정작 카운터엥서 계산하고 나올때, 10만원의 100분의 1인 천원때문에 살짝 서운한 감이 든건 감추지 못하겠더라구요.
 
 
식당에서 판매하는 제일 저렴한 음료수지만, 손님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건 어떨때는 메인메뉴 못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