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마법같은 날, 바로 월세 내는 날입니다. 매달 초가 바로 제가 살고 있는 원룸 임대료를 지불하는 날인데요. 항상 나가는 돈이지만, 왜이리 아까운지~.. 작년 처음에 이 원룸을 계약하고 나서 몇달은 한달에 30만원돈이 나가는걸 그려려니~ 하고 무심코 넘겼는데.. 요즘엔 월금에서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돈을 생각하니.. 눈이 질끈 감깁니다.

 

설전에 미리 월세를 내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이달초에 월세를 미리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설연휴때 친구들 만나면 왠지 그 돈이 제 통장에 남아있지 않을것 같아서.. 선수를 친 셈이죠.

 

요새 이사시즌인지라, 자취방들 빈방을 가끔 훑어보게 되는데, 저번에 주인집아주머니께서 빈방청소하는걸 보니, 다른방 자취생들이 떠난 빈 방의 흔적은 거의 가관이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원룸주인에게 사랑받는 자취생이 되는 방법이란 내용으로 적어보려고요.~ 이건 가진자?와 못가진자? 사이의 아부를 떠나서,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되는걸 몇개 뽑아봤어요. 사진도 며칠전부터 빈방치우실때 꼽사리껴서 하나하나씩 모아뒀는데, 오늘 다 풀어보려고요.~

 

 

1. 월세를 직접 줘야 한다면 봉투에 가지런히..


처음엔 월세를 통장에 꼬박꼬박 온라인입금을 했는데, 요새 통장온라인입금보다.. 바로 주는 재미?에 맛이 들렸습니다. 통장에 들어가 있는 돈은 눈에 안보이는 눈먼돈 같아서.. 매달 얼마나 월세가 나가는지 체감할 수 없거든요.

 

 

일부러 돈뭉치를 두둑히 만들어서 내손에서 그 돈봉투가 떠나는 순간을 기억하는 거죠. 매달 나가는 수십만원이 얼마나 무거운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절약이라는 단어를 새삼스레 머리속에 집어넣곤 합니다.

 

그런데 월세를 줄때, 돈뭉치만 주는것보다 봉투에 딱 넣어서 주는게 더 좋은것 같아요. 왠지 돈에대한 예의라고나 할까요? 주인아주머니께서 흘리며 하는 말씀으로는, 딴방애들은 봉투도 없이 그냥 준다고 뭐라 하는데.....중략... (이거 쓰다보니.. '난 잘났다!'하는것 같아 오금이 저리고, 뒷통수가 간질간질 해서 -_-; 요기 까지만ㅋ)

 

 

2. 자취생의 떠난 빈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마라.


설 전에 자취생들이 방을 비울때, 살짝 들렀다가 깜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그 2탄입니다.; 몇군데 돌면서 눈에 띄는 부분만 찍어봤어요. 아래 방 자취생은 꾸미는걸 너무 좋아했나봐요; 벽에는 양면테이프로 뭘 붙여놔서, 그걸 떼려니 벽지가 찢어져서 들고 일어나고, 바닥에 왠 시트지를 붙여 뒀는지, 떼려니 조각나서 떼어지지도 않고, 아이보리색을 싫어하는지, 냉장고에 꽃무늬 시트지를 발라뒀네요.;

 

벽지 테러;

냉장고 테러

장판테러

 

시계가 참 이쁘죠? 숫자만 벽에 붙이고, 가운데 시계바늘만 두면 완성되는 초간단 시계에요. 제가 살짝 떼려고 해봤는데, 양면테이프로 붙여둬서 떼려니 벽지가 들고 일어나더군요. (벽지가 찢어져 있는걸 보니 이미 요방 자취생에 떼려고한 흔적이;;. 절때 내가 그런거 아님!;)

 

냉장고는 원래 자취방에 딸려있는 옵션이라고 해요; 제 방엔 기본옵션이 아니지만, 아래층은 기본옵션이라고 하는데, 기본옵션으로 딸린 냉장고가 완전히 개인취향으로 바뀌어 있어서 아주머니가 난감해 하시더군요.

 

마지막 사진이 압권입니다.; 장판위에 왠 시트지를 붙여뒀나 했더니; 그걸 뜯어내다보니 뭘 쏟은건지; 뭘 묻힌건지, 모를 흔적이 묻어 있더군요. 바닥에서 올라오는 곰팡이가 아닐까 해서 장판을 들어봤지만, 장판 밑쪽은 아무 깨끗한걸로 봐서.. 분명 장판위에 뭘 쏟아놓고 갔네요. 주인아주머니는 단순히 시트지만 떼면 될줄 알았는데, 시트지는 굳어서? 부서지기만하지 잘 떼어지지도 않고, 힘들게 떼고보니, 장판이 저모냥이라며 발만 동동 구르시더군요.

 

"(피플) 전화 해보세요.~"

"(주인아주머니) 보증금 벌써 줬는데.. 이거 확인안하고 준 내가 잘못이지..~!! "

"……"

미리 손털고 일어난 사람에게 이런거 꼬치꼬치 캐묻는는게 항상 씨알이 먹힐 상황은 아니겠죠?; 이후 상황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간혹 자취방에 아주머니가 이것저것 본다며 확인하러 들어오실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항상 불편했거든요.~ "내가 계약하고 내가 사는방에 왜 들어오지?" 라는 반감?이 생기곤 했는데.. 위 모양새를 보아하니, 사전답사하는 주인집 아주머니의 행동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