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개학을 한달정도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이곳 원룸에도 방이 몇개 빠지고, 새로 이사오는 학생들이 몇명 있네요.~ 바야흐로, 자취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 돌아온건가요?ㅎㅎ 이래저래 생각해보니, 저도 이곳 옥탑방에 들어온지 일년이 넘었고, 나름 초보자취생이라 불리며 생활하고 있는지라..ㅋ 이제 막 자취를 시작하는 학생들을 볼때면.. 감회가 새롭네요.

 

오늘은 자취를 막 시작하려는 초보자취생들을 위해 기억을 더듬어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막상 자취를 시작하려고 마음먹게되면, 제일 먼저 구하러 다니는게 바로 자취방이 아닐까해요. 일단 방부터 구하고, 그 다음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보통 1년단위로 계약을 하는지라, 자칫해서 허술한방을 구하게 되면, 그 다음해에 또 이사를 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기 때문에, 자취방을 고를때는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저도 이곳 옥탑방 고를때, 나름대로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발품팔고 다니곤 했는데.. 그래도 빼먹게 되는게 있더라구요. 그 중 쉽게 간과하고 넘어간 부분이 바로 '물, 난방비, 곰팡이' 가 아닐까 해요.

 

언젠가 언급한 적이 있는 부분인데, 요게 꽤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적어보렵니다.

 

 

수압은 오전, 오후로 확인해야 정확하다.


"서둘러!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ㄷㄷ"

 

다른 자취방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곳 원룸 건물이 좀 오래되서 그런지, 제 방이 옥탑방이라는 특성을 타서 그런지 몰라도 아침 출근시간만 되면, 수압이 약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요즘은 그것도 익숙해져서.. 시간대를 잘 맞춰서 아침에 샤워를 하거나 머리를 감고 있는데, 처음엔 거품잔뜩 묻혀놨는데, 갑자기 샤워꼭지에 물줄기가 약해지는 바람에, 엄청 난감해 했었죠.

 

맘에 드는 자취방이 있다면, 한번만 가보지 말고, 시간대를 정해두고 두세번 들락날락 거려서, 수압부분을 꼼꼼히 체크하는게 좋을듯 싶어요.

 

 

가운데 낀 방의 득과 실


"102호, 103호, 104호 콜!"

 

가운데 낀방이라.ㅋ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낀 방이라고 썼습니다. 보통 1호나 4,5호가 벽쪽에 있지요. 구석진 방을 좋아하는 특성을 가진 분들이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2,3,4호 같이 방들 사이이 끼어 있는 방이 좋은점도 몇개 있더군요.

 

엊그제, 월세 내려고 주인아주머니댁에 들렀다가, 아래층 방 빈거 청소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냉큼 달려 가서 천국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제 옥탑방은 보일러를 두어시간 틀어야 20도를 찍을까 말까한데, 아래 층 3호실 빈방에 들어서니, 보일러를 안틀었는데도 방온도가 21도를 찍고 있었네요;

 

'아~ 겨울 공기가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 하고 신세계를 경험하고 왔습니다.

 

주인아주머니 말씀을 들어보니, 가운데 낀 방들이 확실히 훈훈하다고 하네요. 겨울철 난방비가 6만원 안쪽으로 나온다는 말씀을 듣고나니, 가슴한쪽이 왜이리 애린건가요.-_-ㅋ (전 춥게 살아도 10만원돈 나오거든요.ㅜㅡ)

 

물론 양쪽에서 들리는 소음은 100%차단할 수는 없지만, 이웃?을 잘만난다면 가운데 낀 방들은 난방비가 기본적으로 덜들어가는 곳입니다.

 

 

새 벽지, 새 장판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게 아니다.?


"깨끗해서 좋긴 하다만, 혹시?"

 

새 집에 들어서니, 벽지도 새걸로 발라져 있고, 장판도 바퀴자국 하나없이 쿠션감이 살아있는 새 장판이 깔려 있으면, 참 좋죠~ 새로 자취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백지처럼 하얀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새 입주자가 들어오면, 장판이나 벽지는 새로 갈아주어야 한다는게 원칙이라지만, 고급 합지 벽지나 고급장판의 경우에는 몇년을 써도 깨끗함이 어느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다음에 새로 들어오는 자취생들에게 그대로 물려주고는 합니다.

 

뭐, 전에 살던 자취생이 장판에 칼질좀 해놓고, 흡연자라 벽지가 니코틴에 누렇게 떠서 냄새가 나서 새로 바꿔야 할판이 아니라면, 그냥 써도 좋다는게 제 개인적 의견입니다.

 

곰팡이 균

 

다만, 이런 경우가 아니어도 벽지나 장판은 매년 교체하게 되는 방들이 있다는게 문제죠. 그 이유는 바로 곰팡이 입니다. 자취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법한 곰팡이와의 전쟁! 심한 곳은 정말 심하더군요. 자취방의 특성상, 방에서 빨래도 말리고~ 음식도 해먹고~ 샤워후 화장실 문도 열어놓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방에 습기가 많이 차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건물의 구조상 외벽과의 단열이 약해서 결로현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고, 곰팡이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곰팡이 때문에 1년마다 입주자가 바뀌는 곳들도 있더군요. 주인 입장에선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테지만, 처음엔 새 벽지에 새 장판이라 좋아했더니, 몇 달 지나고나니 흐믈흐믈 올라오는 곰팡이 때문에, 1년도 못살고 이사가는 친구녀석들도 숯하게 봐 왔습니다.

 

새 벽지와 새 장판으로 깔끔한 첫인상이라도, 곰팡이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한쪽벽지가 깨끗하더라도 곰팡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 천체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주인집에선 잘 말해주지 않는 부분이지만, 그래도 새벽지와 새 장판이 깔려 있다면 이 부분은 꼭 주인에게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전에 살던 사람이 쓰던 벽지나 장판에 곰팡이가 없다면, 일단 안심해도 좋겠죠~ ^^ 비록 A급은 아니지만, 그래도 곰팡이가 없다는 반증이 되는 사실이니까요.~

 

오늘도 자취방 구하느라 발품파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