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옥탑방과 인연을 맺은지도 어느덧 400일이 되었습니다.

자취를 하면서 힘든것도 많았지만, 배운것도 많았고, 이전에 살림을 도맡아 하시던 어머니의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네요. 설 연휴가 다가오는데.. 남다른 선물이라도 해드려야지 안되겠습니다.

 

그런데 얻은건 이뿐만이 아니라.. 제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는 사실이죠.

작년까지만 해도.. 75kg 전후를 유지했던 제가.. 이젠 85kg를 바로보고 있습니다.;

 

이건 분명히 나잇살일꺼야~ 하고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살찌는데 다 이유가 있네요.

 

 

1. 자유로운 생활 속 늦은 술자리의 유혹


먹고 죽을때까징 -_-

 

작년 이맘때 집을 나와 첫 독립을 하고 나서.. 자유분방함에 살았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규칙적으로 생활하자고 다짐을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태해지는 마음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고 핑계를 대봅니다.

 

밤늦게까지 술먹고 집에 들어가도 뭐라고 터치할 사람도 없고,

왜 안들어 오냐며 독촉하는 문자메시지 같은 거에 안절부절 할 일도 없고~

 뭐.. 자취후 몇달은 자유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자리에서 끝장을 보자며 계속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네요.

아시겠지만, 술자리 안주들이 대부분 기름진 음식들이라..

밤에는 치명적이라죠?;

먹는게 많아지고, 밤늦게 들어와 술에취해 바로 잠이드니.. 쩝.

 

 

2. 자정만 되면 찾아오는 야식의 유혹


12시만 되면 찾아오는 치맥의 오묘한 매력?

 

자취 중 살찌는 제일 큰 적중 2위가 바로 야식의 유혹이 아닐까 합니다.

한때는 야식 시켜먹는 재미?에 빠져서 하루가 멀다하고 밤마다 뭘 시켜먹었었죠.

오늘은 통닭, 내일은 닭발, 보쌈에 소주까지~ㅋ 친구 녀석이 밤에 집에 쳐들어온다는 연락을 주면,

그게 기회다 싶어서 "출출하지 않니~? 뭐 안땡기니?" 라며 친구에게도 양식의 유혹을 넘겨주곤 합니다.

 

야식도 중독이라나요?

특히 출출하면 잠못자! 라는 생각에 뭘 먹고 싶어서 냉장고를 열었지만,

시어빠진 김치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생수로는 배를 못채우니,

손이 저절로 냉장고 문에 붙어 있는 야식전단지로 가게 되더군요. 참.. 이 병 고쳐야 하는데 말이죠.ㅋ

 

밤에는 왜이리도 매콤하고 입에 착 달라붙은 야식이 떙기는지 모르겠어요;;

 

(밤에 먹는 치킨과 맥주는 왜이리도 맛난건가요? -_-!!, 남은거 냉장고에 뒀다가 살짝 얼려먹는게 씹히는 촉감이? -_- =b........이러면 안되는데;)

 

 

3. 배달음식의 유혹


자주 시켜 먹게되는 메인급 요리들;;

 

두둥~... 배달음식의 유혹을 자취중 살찌는 주적이라고 뽑았습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일단 요리에 둔감한 자취생들에게 먹어야 사는 길을 터주는게 요게 아닐까 싶어요.

평일에 저녁약속이 없으면, 김밥이나 기타 잡다한 분식으로 때우기도 하지만,

 가끔 1인분씩 가져다 주는 요 배달음식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네요;

 

잠수 타고 싶은 주말엔 배달음식 활용법이 상상을 초월하곤 합니다.

토요일 저녁에 짜장면+짬뽕+탕수육 세트메뉴를 시키고

짜장면은 바로 먹고,

짬뽕은 국물과 면을 분리해서 락앤락통에 담아 냉장보관해서 일요일에 먹기도 하죠.

탕수육은 오며가며 집어 먹는 간식대우를 해주죠;

 

이러니 불규칙적인 식습관이 생기더라구요. 안먹을땐 안먹지만,

한번에 폭식하게 되는 나쁜 습관인거죠. 한번 이렇게 길들여진 식습관은 바꾸기가 참 어렵네요.

 

 

자취를 하다보면 누구는 다이어트 안해도 살이 저절로 빠지고, 누구는 살이찌네~ 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고는 하는데요.

저는 자취하면 살이 찌는 경우인가 봅니다. 

요렇게 요목조목 제 식습관의 단점을 짚어보니.. 확실히 뭐가 잘못된 습관인지 알겠네요.ㅋ

 

자취하면서 살빼고 싶다면? 저처럼 안 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