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이후로.. 생수를 거의 사다먹고 있습니다. '거의'라 하면;; 생수가 떨어셔서.. 수돗물로 연명하거나;; 전기포트에 물을 끓여서 한잔씩 먹는것을 제외하고는 99% 파는 생수를 먹고 있네요. 2주전쯤인가? 날씨가 엄청 추웠을때.. 생수 2리터짜리 12개 들이 한박스가 도착했습니다. 날이 추워서 생수의 반은 꽁꽁 얼어 있더군요.

 

물의 얼면 팽창한다는 기본지식을 바탕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생수박스를 이리저리 살펴보는데.. 괜찮은것 같아서 몽땅 냉장고에 넣어 두고, 하나를 꺼내 마시려고 책상위에 올려 두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 누워 TV를 보는데.. 어디선가..."쪼로로록~~~" 하는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가끔 수돗물에서 물이 저렇게 흐르길래.. 그 소리인줄 알구.. 계속 TV를 보고 있는데.. "쪼로로록~" 물소리는 멈추질 않고.. 계속 났습니다.

 

"아~~~ 혹시 천장에서 물새는거 아냐!!~?"

 

하고 천장을 유심히 살폈는데도 물에 젖은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그러다... 불을 켜고 두리번 거리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책상 밑에 있는 콘센트 근처에 물이 쪼로록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디서 물이 새나~ 하고 봤더니.. 사건의 발단은.. 깨진 페트병때문이었네요.

 

책상위에 고이 모셔둔 페트병에서 야곰야곰 물이 흘러..

 

책상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다가, 구석에 전선을 타고 바닥으로 흘렀네요.

 

물이 흐른곳과 콘센트 사이의 거리는 한뼘도 채 되지 않아요..

 

페트병아래쪽이 이렇게 찌그러져 있더군요. 아마 결빙되어 깨진것이 아니라 배달중 충격을 받은듯하네요.

 

멋모르고 밖에 나가 있었다면.. 큰일날뻔 했습니다. 이러다 만약 사고라도 난다면.. 역학조사해도 원인을 찾을 수 없겠죠.;;

 

저 나름대로 역학조사를 해보니..

 

영하의 날씨에 페트병의 생수가 살짝 얼었는데..

배송중 충격에 의해 찌그러 졌다가, 책상위에서 녹으면서 물이 페트병의 찢어진 틈새로 샌것 같습니다.

여름이었으면 배송중에 물이 다 샜을텐데 말이죠.



 이거.. 위기탈출 넘버원에 소재제보라도 할까봐요;ㄷㄷ

 

"겨울에 인터넷으로 생수 구입시, 택배 안전 특별 요망" 요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