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후 새로 생긴 습관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공과금과의 전쟁이다. 자동이체로 넘겨버리면 몇백원 싸게 낼 수 있지만, 공과금 지로용지를 직접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봐야 몇만원돈이 찍힌 공과금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기에.. 자동이체는 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겨울들어 공과금이 부쩍 늘었다. 며칠전에 날아온 가스요금이 7만원을 넘고 있는데.. 당췌 이해가 가질 않는다. 수면양말신고, 집에선 잠바를 걸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일러는 나도 모르게, 몰래몰래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나는 항상 춥게 살고 있어~" 라며 은근히 마음의 위안을 얻지만, 공과금용지를 직접 손으로 받아 들어보면, 지갑이 홀쭉해 지는걸 새삼느낀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다. 옥탑방이란 지리적위치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감수 해야 할듯..

그 와중에도 다른 공과금을 조금이라도 아껴서 겨울철 무시무시한 가스요금을 상쇄시켜 보겠다며~ 요즘 꼼수를 쓰고 있다. 한달로 보면 얼마안하는 돈들이지만, 1년치로 본다면, 해당제품의 한달 전기요금은 그냘 뺄 수 있는 생활속 습관들을 몇개 적어본다.


1. 옥탑방의 신대륙을 발견하다! 뜨끈한 옥매트 밑



옥탑방에서 제일 따뜻한 곳이라면 바로 옥매트(온돌마루 밑)이라 하겠다. 일단 보일러가 한타임 돌아가고 나면, 다른곳은 금새 식어도, 옥매트 밑은 거의 식질 않는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온돌마루나 옥매트의 특징은 방바닥에서 올라오는 찬 기운을 막아주는 열차단 면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요게.. 아래에서 올라오는 따뜻한 열도 막아주니.. 보일러가 돌아갔을때.. 그 밑은 따뜻하지만, 정작 온돌마루 위는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는 점이다. 언젠가.. 화장실 가다가, 발바닥이 온돌마루에 걸려서 발이 온돌마루 밑으로 살짝 들어갔는데;; 깜놀했다. 따뜻하다 못해.. 뜨끈뜨끈했기 때문이다.

나도모르게, 옥매트를 이불삼아 쏙~ 들어가서.. 전기가 주는 따뜻한 열이 아닌, 방바닥 자체에서 나오는 뜨끈한 열에 스르르 잠이 든적이 있다. 확실히 그 다음날 아침은 더 개운했다. 그리고 옥매트 아래 방바닥이 옥탑방에서 쵝오=b로 따뜻하다는걸 발견했다는 것은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만큼?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이름을 붙였다. '옥매트의 두 얼굴'이라고... 

'옥매트의 두 얼굴'이라는 신대륙?을 발견하고 난 후 방이 썰렁하다고 함부로 보일러 온도를 올리지 않게 되었다. 옥매트를 이불삼아 살짝 들어가 있으면 되니 말이다.


2. TV 리모컨 취침예약 버튼 활용편



늦은 일요일 저녁.. 째깍째각 움직이는 시계바늘 소리는 다음날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강조하며 돌아간다. 황금같은 일요일이 주는 1초가 아까워 점점감기는 눈꺼풀을 치켜 올리며 끙끙 버티가 결국 개콘을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어버리곤 한다. 30분정도 흘렀을까~? 갑자기 들리는 요란한 환호성때문에 화들짝 놀라 깨어보니, 봉숭아 학당이 나오고 있다. 다행이다. 30분밖에 안지났다. ㄷㄷ ... 그러다가 또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다. 어렴풋이 들리는 삐~ 고주파음이 씨끄러워 게슴츠레 눈을 떠보니.. 화면은 하얀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나오질 않는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 반... 더 잘까? 말까 고민을 하며 다시 TV리코컨을 더듬더듬 찾는다. 잠은 평소시간만큼 잤는데, TV소리에 얕은잠을 자서 그런지.. 왠지 더 피곤하다.

TV리모컨에는 대부분 취침예약버튼이 있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을 보면, 이 TV버튼을 잘 활용하지 않는것 같다. 한번누르면 10분, 혹은 30분 단위로 취침예약시간이 설정이 되고, 그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꺼진다. 특히 TV보다가 스르르 잠드는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버튼을 꼭 활용하기 바란다. "아.. 눈꺼풀이 점점 내려오고 있어!" 라고 느낌이 오는순간.. 취침예약버튼을 콕콕 눌러주면 TV소리에 선잠이 깨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시청자 없이 지 혼자 돌아가는 TV에서 나오는 전기요금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3. 대기전력만 줄여도, 1년에 한달은 전기료가 공짜?!



얼마전 TV방송을 보다보니, 전기요금편이란게 나왔다. 자취후.. 요런방송이 나오면 바로 채널고정! 한 알뜰주부가 강조하는게, 바로 대기전력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일단 TV나 컴퓨터를 사용안할시엔 전원콘센트까지 빼버리는게 중요하다. 제품마다 차이는 있깄지만, 일년내내~ TV를 콘센트에 꼽아두면, 안볼때 쓰는 대기전력만 합쳐도, TV를 시청할때 나오는 한달 전기요금과 맞먹는다고 한다. 거꾸로 말하자면, TV콘센트를 뽑아놓으면, 1년에 한달 TV시청시 드는 전기료는 공짜인 셈이된다.

그말을 듣고보니, 자취방에서 콘센트에 항시 꼽아 둬야 할것은 냉장고 뿐이다. 컴퓨터, 세탁기, 온돌마루, 전기장판, 헤어드라이기 등등 안쓸때 불필요하게 꼽아둘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대기전력이라고 해서 큰 가전제품만 있는건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아니었다. 일례로 일상생활에서 개인당 하나씩은 꼭 있을법한 핸드폰충전기를 짚으면 이해가 빠를수도..

대한민국 가정에 한두개~ 혹은 세개이상 씩있을 법한 핸드폰 충전기.. 요것도 대기전력이란게 존재한다. 365일 콘센트에 꼽아두고, 핸드폰 전원충전할때만 전기료가 드는것 같지만, 핸드폰 충전기를 콘센트에 꼽아두는것 자체가 전기를 잡아 먹는 제품이라니.. 은근히 깜놀한다;

안쓸땐 빼두는게 돈버는거다.


이 글을 읽는 중,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 혹시 하루에 5분 쓸까말까한 헤어드라이기가 꼽혀 있지 않은지, 하루에 3분 쓸까말까한 전기면도기가 콘센트에 꼽혀 있지 않은지, 책상밑에 핸드폰 충전기는 대기전력을 안먹는 척~ 하면서 꼽혀 있지 않은지~ 이렇게 따지고 보니, 365일 꼽아두어야 할 가전제품은 냉장고 외엔 딱히 없는듯하다.

[자..잠깐!]
콘센트를 뽑으러 가기 전
추천은 센스~
☜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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