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지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연말에 바쁠것을 대비해.. 미리미리 땡겨서 일을 마무리 해두었는데도.. 군데군데 구멍난 작업들때문에 그거 정리하는 것도 산더미네요.

하루하루 빡시게 일하다 보면, 퇴근할때쯤엔 입에 단내가 솔솔 풍기는데.. 그럴때마다 생각나는것은 갈증을 해소시켜줄 시원한 맥주요~ 기름기 좔좔 삼겹살에 소주한잔 걸치는 것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_- v

그래서 요즘은 직장동료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술자리를 갖고는 하는데;; 전체회식 + 삼삼오오회식 + 밀린일처리의 쓰리어퍼컷에 슬슬 지루해지네요.

월요일엔 몇안되는 직원들이지만 모두 모여서 전체회식을 했는데요.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남녀 직원들사이에 기싸움이 좀 있었거든요. 하나로 화합되는 알흠다운(?) 모임을 가져본지 꽤 오래된지라.. 이번 전체회식자리는 나름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女: "남자직원들~ 이런거 좀 조심해 줬으면 좋겠어요~"


1. 커피냄새와 담배냄새와 입냄새의 부적절한 동거

저도 흡연자 이지만.. 옥상에서 담배피고 들어올때는 참 조심하게 되는데요. 흡연동료(?)끼리는 담배피고 나서 화장실에서 입도 헹구고 손도씻고 들어오곤 합니다. 그래도 담배냄새는 100%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담배냄새보다 더 역한냄새가 있었으니... 김양의 표현을 빌리자면;;


"커피먹고 담배피지 마세요. ...... 입에서 똥내나요 -_-;"

정말 그럴까요? .. 진짜 그렇습니다. ㅎㅎ. 제가 시험삼아 H군 입냄새를 코를 대고 맡어 봤는데;; 커피와 담배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내뿜는 냄새는 응가냄새 비스무리합니다. ;;

2. 농담도 정도껏~

저희 직원들중 남직원들과 여직원들을 갈라서게 한 계기가 된 일화중 하나가 바로 요 농담속에 있습니다. 친구 사이라면 툭툭 던지면 받아쳐줄 농담인데.. 이게 회사동료사이에선 잘 안통할때가 있죠. 아무튼.. 야시꾸리한 얘기를 비스무리하게~? 하는 농담도 조심해야죠.

3. 여직원들에게도 휴식시간을 달라~

남자직원들은 한시간마다 담배피러 나가는데.. 여직원들은 모두 담배를 안피우니.. 그 시간만큼 보상해달라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건 사장님이 생각해보겠다고 하네요.

뭐 대충 요정도가 여직원들이 가지고 있던 불만이더군요. 1번, 2번은 알아서 조심해 줘야 겠다는;;


男: "여직원들에게 부탁하는건 딱 한가지~"


남직원들은 의외로 별 불만이 없더군요. 여직원들이 있는것 자체가 나름 행복이라서? ㅎㅎ 그중 불만거리는 단 하나.. 남 이야기좀 적당히 해줬으면 좋겠다? 이게 뭔 불만거리인가 했더니..


"다른사람을 오징어 마냥~ 자근자근 씹어버리는데.. 간혹 나도 그렇게 오징어가 되진 않는지 걱정이 돼~"

진짜, 여직원들끼리 있을때는 한명 순식간에 훅~ 보내더군요. 그런데 정작 그 화두에 나도 오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곤 해요. 물론 앞에선 안그렇지만.. 간혹 자기들끼리 쑥덕쑥덕거릴때는 왠지 모르게 뒤통수가 근질근질~ @@.

낮말은 여직원이 듣고 밤말은 남직원이 듣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한번은 남직원이 탕비실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여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난 이후.. 회사분위기가 한때 시베리아 벌판보다도 더 냉랭해 진적도 있었습니다. 불과 올해 초.. 이야기네요. 그 이후엔 여직원들끼리도 조심조심하는 눈치지만.. 내년엔 그런 불상사?가 없길 바라는 마음뿐이랍니다.

그간 서로 눈치만 보다가 50%는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네요. 덕분에 이틀내내 술에 쩔어 살다가 어제는 점심먹고 조퇴... 자취방에 들어와, 방 가운데 놓인 건조대를 보니.. 이놈의 자취방에서도 빨리 조퇴하고 싶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