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리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첫회 시청률이 24%를 가뿐히 넘기면서 대박행진을 하고 있어요. 치밀한 스토리 구성, 드라마로서는 보기 힘든 첩보물이라는 점.. 그리고 S클래스 배우들이 배역을 맡았다는 점들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아이리스에 대한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으니.. 스토리의 흐름을 방해하는 과도한 편집과 김태희라는 배우에 대한 논란이지요. 저도 아이리스의 스토리 편집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바이니.. 이것은 접어 두기로 하고.. 일단 김태희라는 배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요.

김태희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그녀가 출연하는 작품마다 끊임 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사실 예전에 저도 김태희의 연기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었죠. 그녀의 완벽한 외모 때문인지..김태희의 표정에 숨은 감정을 읽기가 참 힘들었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제가 김태희란 배우에게 실망한 작품은 "중천"에서 그녀의 눈빛연기 때문이었어요. SF판타지 영화임을 감안해도 눈만 크게뜨는 그녀의 표정에서는 디테일한 감정을 읽을 수 조차 없었습니다. 마치 예쁜 마네킹을 영화안에 옮겨 놓은듯한 느낌만 받았었죠.

재채기하는거 아님;


하지만 이것은 다 그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죠. 이미 박중훈 쇼에 나와서 본인이 털어놨지만, 김태희의 연기에 대한 부담감을 안고 있어요. "나도 내 자신을 잘 모르는데, 타인의 삶을 연기하는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라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는 아이리스까지 포함해서 고작 6개 뿐입니다. 그 중에서도 김태희라는 이름으로 중박이상 친 작품은 고작 3개 정도에 불과하죠. 영화도 살펴볼까요? 김태희의 성공적인 작품이라고는 싸움밖에 없습니다. 김태희는 대박작품에만 출연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김태희는 쓰러지고 넘어지며 차근차근 연기에 대한 계단을 오르고 있던 것이었죠. 김태희의 대표적인 작품을 중심으로 연기를 평가해 보니 대충 이렇습니다.
 
2004, 천국의 계단 - 하
2004, 구미호외전 - 하
2005, 러브스로티인하버드 - 중
2006, 중천 - 하, 중
2007, 싸움 - 중, 상
2009, 아이리스 - (?)

고작 아이리스가 3회 방영된 시점에서 결론을 짓는다는것 섣부른 짓이지만, 최소한 중,상이상은 할거라 믿어요. 김태희의 연기는 확실히 자연스러워 졌습니다. 그건 그녀의 작품의 흐름을 훑어보면 알 수 있지만, 그보다 김태희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예전보다 확실히 풍부하고 자연스러워 졌으니까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김태희에 대한 연기력 논란이 일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품활동도 별로 안했는데 말이죠. 그것은 그녀가 보여준 CF속 이미지가 외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데 있습니다. CF속 김태희는 너무나도 완벽했기 때문에 그 완벽이라는 이미지가 그녀의 발목을 잡게 된거라고 생각해요.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에 중심에는 바로 "30초의 완벽함(광고)" 이 있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CF속의 김태희는 정작 현실속의 김태희를 완벽하지 않게 보이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이미지메이킹 방법에 있어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죠.

눈을 부릅뜨거나, 눈썹을 치켜 올리는 것만으로도 수십가지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내는 선덕여왕의 미실만큼의 디테일한 표현을 요구하는것은 아니에요. 아직까지 김태희에게 연기는 하나의 수업이고, 배움의 장입니다. 이젠 김태희라는 배우를 "완벽한 여자"라고 보는 색안경을 벗어야 해요. 그래야 김태희는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꾸 색안경을 끼고 완벽하라고 강요를 한다면 그녀의 성장은 점점 더뎌보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