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다 보면 물이며 음료수며, 페트병이 방에 쌓이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페트병으로 된 맥주까지~@@ 하나씩 사둘땐 몰랐는데.. 어느새 현관입구쪽엔 빈 페트병으로 가득 차게되고, 부피도 큰것이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걸리적 거리기 십상이지요. 발로 찌그러트려서 보관하기도 하지만, 자취 6개월만에 찾아온 귀차니즘때문에 이것들을 그냥 방치해두곤 하는데요.

한번은 20여개의 빈 페트병을 버리는데 비닐봉지에 다 안들어가는 바람에 서너번이나 들락날락 거리면서 버린 적도 있습니다. 사람키만한 비닐봉지가 있으면 좋으련만.. 제 자취방에는 보통크기의 비닐봉지 밖에 없으니.;;

처음에는 페트병을 꽁꽁 묶어서 옥상에서 줄타기로 내려보낼까?도 생각해 봤지만.. 아래층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_-)@ 한 사람이라고 생각할까봐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더라구요. ㅋ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이것... 언제부터인가 내 방에 함께 기거?하게 된 페트병 대가족입니다. 실제론 더 많았는데.. 처리하고 나니 이것뿐이 안남았네요. 왼쪽부터 엄마,아빠,삼촌,고모,큰아들,막내딸....~

빈 페트병들


이것들을 이제 요 가느다란 실 하나로 묶어 줄 거에요. 더 굵은 줄이 있으면 좋으련만~ 이라고 생각하고 아쉬워 했지만, 이 정도라도 충분하더군요.

준비물은 실하나.


첫 페트병은 매듭을 지어 꽁꽁 묶어 주세요. 첫 페트병을 단단히 묵어야 아래 작업을 할때 실이 풀려 우당탕 떨어지는 소리가 안납니다. 두서너번 빙빙 돌려 자리를 잡은다음 두번이상 꽉~ 묶어주세요.

첫번째 페트병엔 매듭을 지어 묶어준다.


돌리고 돌리고~@@ 쓰고보니 다.다.다?;


1. 시계방향으로 두어번 돌려준다.

2. 이렇게 두어번 실을 교차시켜 준다.

3. 반대방향으로 두어번 돌려준다.

그 다음 부터는 묶어줄 필요 없이 빙빙 돌려 자리를 잡은 다음 사진처럼 크로스로 돌려주면 됩니다. 크로스로 돌려줄때는 실이 팽팽하게 당겨지도록 하는게 포이트~! 위쪽이든 아래쪽이든 실을 화살표 방항으로 크로스 시킨 다음, 반대 방향으로 한두번 둘려주세요. 2번 작업을 두번이상 해주란 소리.. (동영상 찍을껄 -_-;) 그 다음은 1번과 반대방향으로 느낌이 가는대로 두번 정도 더 감아주면 되구요. 3개 정도 묶었더니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페트병이 가벼워서 그런지 이정도 무게는 거뜬히 합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페트병들..

요대로 살살 나가서 버리면 된다.



이렇게 페트병 한가족을 줄줄이 비엔나 처럼 엮어서 재활용 포대에 버리면 됩니다.

하루 이틀 지나면 페트병은 방구석에 쌓여 있는데, 막상 버리려는데 손바닥만한 봉지밖에 없을때! 실 하나면 쉽게 버릴 수 있습니다. 비닐봉지가 있어도 이렇게 버리면 봉지하나 만큼의 쓰레기도 줄일 수 있구요. 페트병을 찌그려뜨리면 더 많이 달 수가 있겠죠? 저는 10개 까지 달아 봤습니다.

귀찮게 뭘 이렇게 버려~ 할지도 모르겠지만, 알아두면 유용한 방법입니다.~:) 이 글을 본 후 방을 곁눈질 하며 둘러보세요. 빈 페트병들이 널부러져 있지 않은지.. 그렇다면 시험삼아 이 방법을 써먹어 보세요. 처음엔 우당탕 소리를 몇번 들을지 몰라도 몇번 해보면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

주렁주렁 매달고 흔들면 쉽게 빠지니 조심조심 들고 나가서 버려야 합니다. 4층 복도 계단에서 이 실이 풀려 버린다면, 그냥 1층에 사는 자취생이 뛰쳐 나올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내용 수정, 보완을 거쳐 재발행 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