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의 마지막 히든카드 유승호(김춘추 역)가 등장을 했다. 이전 글[선덕여왕, '고현정'의 배턴을 이어받은 '이요원'] 에도 밝혔다시피 유승호는 고현정 - 이요원에게서 이어받은 배턴을 받은 마지막 주자다.

물론 예상치 못하게 드라마 선덕여왕 속의 훈남배우들 여기저기서 빵빵 터지면서 유승호의 파워를 능가할까? 라는 의심도 갖게 했지만, 유승호가 등장한 이후 그런 예감은 싸악 가셨다.

오히려 유승호는 선덕여왕내의 다른 여성캐릭보다는 비담 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선덕여왕의 히든캐릭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호평을 받으면서 승승장구 하는 선덕여왕과 더불어 동시간대에 시작한 '공주가 돌아왔다'에게는 크나큰 타격일 수가 없다.

능청스러운 연기 VS 포스 작렬 연기

 5년 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황신혜와 주몽,달콤한 인생 이후 TV브라운관 복귀작인 오연수는 드라마로 다져진 중년 캐릭터들이다. 예전 같았으면 사극과 코믹판타지 드라마가 붙게 된다면 당연히 후자쪽이 승리하는 구도가 형성되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계산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사극의 내용이 약간은 진부하거나, 혹평을 받는 시기, 약간 지루해지는 시기에 맞물려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야 한다.


선덕여왕은 빈틈이 없다.


하지만 선덕여왕은 이렇다할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연장방송까지 합쳐서 60부작이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늘어지거나 지루할 법도 한대,  지금까지 쭉 상승세를 타오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는 선덕여왕의 매력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통짜 구성이 아닌, 시즌제 구성을 하고 있어서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역캐릭들로 구성된 초기가 시즌 1기라면, 덕만이 여왕이 되기 전까지가 시즌 2기, 그리고 덕만이 여왕이 된 후가 시즌 3기라고 볼 수 있다. 시즌 2기에는 알천과 비담이라는 훈남 캐릭들이 시청률을 받쳐주는 계기가 되었다면 시즌 3기에서는 단연히 유승호가 그 역할을 대신 할것이다. 그런데 하필 선덕여왕 시즌 3기에서 시청률이 폭발하게 되는 시점인 유승호의 등장과 맞물려서 '공주가 돌아왔다'가 시작한것은 공돌에는 악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공주가 돌아왔다 vs 내조의 여왕

이는 황신혜의 카리스마와 고현정의 카리스마가 비교되는 것이 아니라, 유승호의 미소가 아줌마 파워를 눌러 버린 구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게다가 '공돌'은 이미 방송된 내조의여왕 냄새가 솔솔 풍기니.. 기존 시청률 40%대를 유지하고 있는 시청자들의 TV채널을 돌릴 수 있을지.. 의문이다. 


드라마는 뭐니뭐니 해도 타이밍이 중요. 


이전에도 보아왔듯이 드라마는 역시 타이밍이다. 몇백억 대작, 올로케이션, 초특급 배우들.. 이런 것들도 중요한 요소지만, 뭐니뭐니 해도 타이밍이란 요소가 중시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올해 처음으로 시청률 40%대를 기록한 '찬란한 유산'과 드라마 '친구'의 전례에서도 보듯이.. 시청률 40%대를 이미 오래전에 넘어선 선덕여왕과 붙게된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가 아쉬울 뿐이다.

탁재훈이 '공돌'의 제작발표회에서 우스개 소리로

"(농담으로) 선덕여왕과 붙어서 이기게 되면.. 선덕여왕팀에게 밥한끼 사야겠네요~ㅎㅎ"

라는 인터뷰(가상으로 연기상을 탄 후 소감을 장난스런 말투로 한 이야기 임.) 내용이 이루어 질수 있을지.. 좀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그러기엔 선덕여왕 속에는 복병이 너무 많다.

선덕여왕의 큰 버팀목이 된 비담(김남길)과 김춘추(유승호)


한간에는 이런 말이 있다.

"시청률이 40% 넘는 드라마는 봐줘야 한다. 왜? 안보면 대화가 안돼~"

과거에 찬란한 유산이 그랬고, 지금은 선덕여왕이 그 대화꺼리를 만들어 주고 있는 셈이다. 아마 올해 말, 선덕여왕이 막을 내릴때까지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타사 드라마는 계속 기를 못 피지 않을까? 선덕여왕은 새인물들이 투입되는 시기, 그 인물들의 유동적인 화면 점유율..등을 너무나 잘 활용하고 있다. 이런식으로 시청률 공격과 방어를 치고 있는 점은 배울만 하다고 본다. 사건들만 빵빵 터지기 보다는 이런 뉴페이스들의 등장시키는 방법은 시청자들을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유승호(김춘추 역)가 누구와 어떤 사건으로 엮이게 될지는 드라마 스토리상 뻔하지만, 그래도 그리 '뻔~' 하지만은 않을테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